권혁헌 CPA의 세상 사는 이야기: 도날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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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뜨겁던 여름이 한풀 숨을 죽이고, 아침 저녁으론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밖에 내보내면, 바로 시원한 집으로 들어오던 강아지들도, 이젠 한 번 마당에 나가면, 들어 오지 않으려고 애 쓰는 것을 보니, 가을이 우리 앞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늘도 높아진 것 같고, 강아지들도 살이 오르는, 천고견비의 시절이 아닌가 여겨 집니다. 
요즘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이목이 도날드 트럼프라는 사람에게 몰려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미국의 정부를 대표하고, 이끄는,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이렇듯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단지 미국 만의 미국이 아닌 전세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 집니다.  처음에 도날드 트럼프가 대선에 도전한다고 발표했을 때만해도, 그렇게 주목을 받진 않았습니다. 돈이 굉장히 많다는 것(본인은 약 100억 달러, 한국 돈으로 약 10조원 이라고 하고, 전문가들은 약 4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말고는 결혼도 3번이나 하고, 미인대회를 운영하며 수많은 스캔들을 낳고, 또, 카지노를 운영해서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파탄 나게 했으며, 부동산 투자 시 마피아와 결탁 되어 많은 돈을 모았다는 등 등, 한마디로 성숙하거나, 신사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사람이, 현재,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자 중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현실이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며, 그 가치를 극도로 발전시킨 미국에선, 자본의 논리가 거의 모든 것을 지배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인들은, 자신들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에겐, 높은 도덕성을 요구해 온 것이 사실 입니다. 많은 정치가들이 부적절한 사생활로 낙마한 경우를 수 없이 보았습니다. 지난 번 클링턴 대통령과 백악관 여자 인턴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발표할 때도 엄청난 자원과 시간을 쏟아 부으며, 사실을 캐려고 했던 것도, 얼마 전의 일입니다.  이렇듯, 정치인들은 자본을 쫓지 말고, 자본을 통제하여야 하다는 의미로, 깨끗한 도덕성을 요구하던 미국이, 도날드 트럼프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그 얼굴을 바꾸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도날드 트럼프는 이미 엄청나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으니까, 돈을 더 벌려고 하는 자본의 속성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도날드 트럼프는 수백만 불의 기부금을 주겠다는 사람들의 제안을 물리치고, 자기는 이미 돈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 돈으로 대선을 치를 것이고, 따라서, 기부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미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항상 답답하게 생각하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일반 정치가들의 고상한 표현이 아닌, 자신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말하고 있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여러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중에 으뜸이 불법체류자로 대변되는 이민자 문제 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새로운 담을 쌓는 다든지, 모든 불법체류자들을 추방해야 한다든지, 하는 표현으로 라티노 사회를 자극하고 있고, 중국, 일본, 한국 등의 나라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표현으로 폄하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표현으로, 오히려 그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그의 지지층인 백인 남자들의 생각이 그의 언행과 통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도날드 트럼프의 말은 다른 공화당 후보들과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많은 이 들의 관측입니다. 하지만, 일반 백인 남자들이 듣고자 하는 말들, 즉, 회사의 소득세율을 낮춰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여야 한다는 말,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여야 한다는 말, 엄청난 돈을 벌어 들이는 월 스트리트의 헤지 펀드 매니저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어야 한다는 말, 다른 나라와 무역협정을 맺을 때 항상 미국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말, 건강보험인 오바마케어를 없애 버리겠다는 말, 등 등은, 다른 후보자들이 말하기를 꺼려하는 사항들 임에도 불구하고, 도날드 트럼프는 거침 없이 말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도날드 트럼프의 말들이 틀린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날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그의 말이 대다수의 미국인들의 생각을 대변하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미국다운 것은, 미국인들이 도날드 트럼프의 생각과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는 더 큰 가치관이 있기 때문 이라고 여겨 집니다. 전세계를 아우르는 리더십이라는 항목도 잊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 됩니다.  
미국의 정치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꼭,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이웃들도, 선거라는 제도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 했으면 합니다.

권혁헌 CPA|972-24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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