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희 사모 사모칼럼: 친밀함의 영성

pray470.jpg

부흥회를 마치고 교회적으로 벌인 운동이 “앞자리부터 앉기 운동” 이었습니다.  사람마다 늘 앉는 자리가 있기에 그 익숙함을 떨치고 새로운 자리로 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할 수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영성일 것입니다.
지난 여름 잠시 한국에 방문했을 때 “마리아 행전”이라는 민족을 위한 기도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약 3천명의 자매들이 모여 유관순 복장을 하고 (상의는 흰색, 하의는 검정색) 3일 동안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날 흰 옷이 지저분해져서 옷을 갈아입을까 했더니 동생이 그랬습니다.
“언니, 흰옷을 입는 게 영성이야.”
영성(Spirituality)이란 단어를 뜻으로만 본다면 ‘영혼의 품질’, ‘영혼의 성향’, ‘영적 센스’를 말한다고 풀어 놓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혼의 품질”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의 경우 흰옷을 입는 것으로 내 영혼의 품질을 지켰던 기억이 납니다.
금요예배 시간에 흩어져 있는 성도들에게 목사님이 도전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냐구요. 그 하나님을 사랑하시냐구요. 그럼 한번 여쭈어봐 달라고 하셨습니다.
“주님, 어디에 앉을까요?” 
“하나님과 친밀해지고 싶은 만큼의 거리로 나오십시오.” 라는 말씀에 모두들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영성이었다고 믿습니다. 
사실 어디에 앉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께 여쭈었고 주님께 음성을 들었냐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일에도 주님과 의논하며 결정한 그 일이 주님의 일인 것을 믿습니다. 
한 동안 우리 집에도 “주님께 여쭤봐?”가 유행어처럼 쓰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딸 하영이가 금요예배가 가기 싫었던 모양인지 머리가 아프다고 안 가면 안되겠냐고 물었습니다. 가족 모두 동시에 “주님께 여쭤봐?” 했더니 하영이가 바로 대답했습니다. 
“여쭤보면 가라고 하시겠죠.”
그리고 하영이는 금요예배를 참석함으로 영혼의 품질을 그렇게 지켰습니다. 그 후에도 몇 번을 여쭤보고 마음을 바꾸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성경에서 다윗이 하나님께 여쭈어 보는 장면은 늘 도전이 됩니다. 다윗이 여호와께 여쭤 보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을 공격할까요? 여호와여, 저를 도와 주셔서 그들을 물리치게 해 주시겠습니까?”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가거라! 내가 틀림없이 너를 도와 그들을 물리치도록 해 주겠다.”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삼하5:19~20)
다윗의 친밀함의 영성이 승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만일 다윗이 밧새바를 간음하기 전 주님께 여쭈어 봤다면 어땠을까요? 어쩌면 다윗에게 간음죄와 살인죄에 대한 기록은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개월 전에 말씀을 듣다가 마음에 감동이 되어 적어놓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마치는 사람들이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구원과 관련된 것이기에 스스로 의심하며 점검하지 않으면 어찌될지 모르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성경에 엄연히 죄라고 인정한 것도 세상의 법으로 죄가 아니라고 하니 믿음을 지키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곳이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서로의 믿음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 가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영성이 있어야겠습니다. 파워풀한 목사님의 설교나 권위 있는 장로님의 기도에서 나오는 영성이 아니라 교회 성도님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과의 친밀한 사귐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이 친밀함의 영성이라고 믿습니다. 그 영성이 결국 우리의 믿음을 지켜줄 것입니다. 
“주님, 오늘은 몇 시까지 교회에 갈까요?”
“주님, 오늘은 누구 옆에서 점심을 먹을까요?”
이 세상의 모든 교회가 주님께 여쭤보기만 해도 아마 교회는 영혼의 품질을 훨씬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말합니다. 성령을 따라 사십시오. 그러면 육체의 욕망을 따라 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육체의 욕망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이 바라시는 것은 육체의 욕망을 거스릅니다. 이 둘은 서로 반대 되는 것이므로, 여러분의 욕망대로 살 수 없게 합니다.(갈5:16~17)

서경희 사모
달라스 주님의 교회
‘하나님과 동행하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