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정성으로 우려내 영양 가득한 담백한 국물, 한국 전통음식 설렁탕은 한국인의 밥상에 영원히 오를 ‘한국인의 소울푸드’다. 이런 이유로 설렁탕 전문점은 한인들이 거주하는 세계 전역에 존재한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쉽게 그 맛을 내세우기 힘든 것이 또한 설렁탕이다.
페스트푸드가 판치는 세상, 바른 식재료로 만든 깊은 맛을 추구하며 슬로우푸드를 넘어 소울푸드을 만들고 있는 곳이 달라스에도 있다. 달라스 로얄레인의 한인타운에 자리잡은 한밭설렁탕, 지난 2007년 7월에 개점해서 벌써 10여년이 지났고 많은 동포들의 사랑과 후원을 꾸준히 받고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오는 유명인과 연예인들도 다들 한번씩 들렀다 갔고, 달라스 인근 킬린, 오클라호마, 어스틴, 휴스턴 등지에서는 ‘킹스파를 거쳐 설렁탕 한그릇을 먹고, 한인마트로~’ 라며 한인들 사이에는 이미 관광코스화 됐다. 한인뿐 만이 아니다. 달라스 중국신문인 세계일보, 주류 신문인 달라스 옵저버에서도 격찬을 받았고, 옐프 닷컴에서도 높은 평가와 함께 댓글이 줄을 잇는다. 외국인까지 열광하게 하는 한밭설렁탕의 힘은 무엇일까?
◎ 바른 식재료로 만든 깊은 맛
“처음 개점을 준비하며 DFW 지역 고기회사를 모두 뒤져 가장 전통적인 설렁탕 을 위한 부위를 찾았지요,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철학은 여전합니다. 내 밥상에 오를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돈진 사장의 이야기다.
한밭설렁탕의 고기와 뼈의 질은 최상이다. 설렁탕을 위해 꼬리, 정강이, 양지, 도가니 등 12가지 부분이 들어가고 거기에 살코기, 곱창, 양, 내장 등을 넣는다. 그 넣는 순서에 따라서도, 국물의 농도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지기에 중간 중간 냄새를 파악하면서 이틀 이상 푹 고고 국물을 계속 순환시켜 준다. 국물 찌꺼기를 몇 번씩 걷어내는 고된 작업도 묵묵히 수행한다. 결국 한 그릇의 설렁탕이 식탁 위에 오르기까지 3일의 시일이 흐른다.
6시간씩 3회 정도 우려낸 사골을 실온에 식히면 지방함량은 약 3% 수준이다. 저온에서 식혀 위에 떠 있는 지방을 제거하면 지방 함량이 1% 이하로 낮아진다. 칼로리도 높지 않다. 또 콜라겐과 콘드로이친황산, 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및 철분 등 각종 무기물도 고루 함유돼 있다.
근래 미 주류 사회에서도 ‘부로도(Brodo)’, ‘본브로스(bone broth)라는 이름으로 뼈국물이 인기를 끌고 있고 절찬리에 시판되고 있다.
이러한 담백하고 영양 높은 국물을 사용한 도가니탕과 갈비탕, 불고기, 전골 등도 그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특히 수육은 설렁탕 국물에 들어가는 양지 덩이 중에 지방이 잘 섞여 들어간 최상위 부분이 판매된다. 결국 하루에 판매할 수 있는 양은 한정되지만, 지방과 살코기가 적당히 만나 부드럽고 맛이 좋은 최상위 수육이 탄생된다.
한밭설렁탕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냉면이다. 한국의 2대 냉면집으로 손꼽히는 오장동 옛날집의 메인 셰프를 달라스로 청빙해 한집에 기거하면서 냉면에 대한 모든 것을 전수받았다. 함흥식으로 직접 손반죽 후 숙성하고 한국에서 공수한 냉면기계를 이용해 가장 가느다란 면발로 뽑아낸다. 가늘고 쫄깃한 정통 함흥식 냉면 면발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든 손만두도 꼭 한번 맛봐야 할 인기 아이템이다. 당면이나 두부를 섞지 않고 호박, 부추 등 6가지 야채와 생고기를 직접 칼로 다져서 손으로 빚어 만든다. 야채와 고기만을 넣어 만든 함흥식으로 잡내가 없고, 신선하며 윤기가 ‘자르르’ 도는 것이 특징이다.
간장도 직접 다리며, 농원과 연결된 태양초 고추가루로 양념도 직접 만들고 있다.
◎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하는 배송서비스
한밭설렁탕은 작년 12월부터 지인들의 요청에 응하고자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타주에 있는 자식들에게 보내는 부모의 마음에 동참한 배송서비스는 이틀 안에 미 전역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설렁탕의 경우 1인분 14달러, 최소 4인분이상 배송하며 국물과 고기, 파 등이 포장돼 드라이아이스로 박스처리해서 배송된다. 양에 상관없이 배송비는 17 달러다. 홈페이지나 전화로 주문가능하다.
“지난 10여년 동안 한밭설렁탕을 통해많은 분들을 만났고, 지금도 관계가 꾸준히 유지됩니다. 돌아보니 이곳이 ‘축복의 장소’ 였습니다. 이제껏 사랑해주신 달라스 한인분들께 감사한 마음이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욕심내지도 자만하지도 않고 처음 개업 때의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이돈진 사장이 맑은 국물처럼 밝게 웃으며 앞으로의 마음 각오를 밝혔다.
한밭설렁탕 : 2257 Royal Ln, #101
Dallas, TX75229, 972-484-2002, www.lahanbat.com
켈리 윤 기자 press2@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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