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이하 연준) 달라스 지부 신임행장에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로버트 스티븐 카플란(Robert Steven Kaplan)이 선임됐다.
17일(월) 이같은 발표가 있었는데 연준 달라스 지부가 신임행장을 물색하기 시작한 뒤 9개월만에, 또한 전 행장인 리차드 피서(Richard Fisher)가 퇴임한 뒤 5개월만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져서 그에 대한 반응이 천차만별이다.
현재 58세인 카플란은 하버드 경영대학 명예 부학장이며 경영실무 교수로 재임 중이었는데, 오는 9월 8일부터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행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전 행장 리차드 피서는 66세로 지난 3월 19일 퇴임했다. 그의 사임 이후 달라스 연준의 부행장인 헬렌 홀컴(Helen Holcomb)이 임시 행장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피서 전 행장은 노령으로 인한 퇴임을 지난해 11월에 공식화해 그 때부터 달라스 연준은 인적자원 회사인 하이드릭 & 스트러글스(Heidrick & Struggles)를 통해 후임자를 찾도록 의뢰했다.
마침내 달라스 연준 이사회가 카플란을 선택했고 이어 워싱턴 D.C. 연방준비은행 중앙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
카플란은 행장으로서 연준 중앙 정책 위원회 모임에 참여하게 되고, 텍사스를 비롯해 루이지애나 북부, 뉴멕시코 남부 등을 포함한 지역에 대해 감독하게 된다. 또한 달라스 연준의 1,200여명의 직원에 대해 관리하게 되는데 달라스 연준은 엘파소, 휴스턴, 샌안토니오 등에 지부를 두고 있다.
카플란은 달라스 연준 행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달라스 연준 행장 물색 과정에 대해서 너무 오래 걸리고 투명성이 없다는 점 때문에 비난이 있어왔다. 이 때문에 지역 커뮤니티와 노동 단체들의 대표자들은 이 과정에 보다 공개적이고 참여적인 방식을 요구하기도 했다.
신임행장 임명이 있은 뒤 달라스 연준 이사장이자 휴스턴 대학 총의장인 레누 콰터(Renu Khator)는 “신임행장 인선위원회가 다양한 후보에 대해 고려했는데, 무엇보다 경제와 재정적 제도 및 화폐 정책에 대해 깊은 이해력을 갖춘 동시에 연방준비은행의 결정이 사람들의 모든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을 찾느라 시간이 걸렸다. 로버트 카플란이 그런 인물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고 밝혔다.
달라스 연준 선발위원 5명 중 하나이기도 했던 콰터는 “카플란이 지도력과 사업 경험, 그리고 공공 서비스 마음이 잘 조화된 인물”이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실제 달라스 연준 신임 행장 인선은 다른 지역 연준보다 오래 걸렸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이 이자율을 언제 높여야 하는지, 또 인플레이션 관련 사안에 대해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책임자가 없는 상태가 계속된 셈. 이에 반해 필라델피아 연준은 찰스 플로서(Charles Plosser) 행장이 3월 1일 퇴임하자 다음날 신임행장이 임명되기도 했다.
달라스 연준 인선위원회는 전 행장인 피서와 유사한 정책 성향의 인물을 찾기 위해 시간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피서는 투자은행 출신으로 아주 노골적이면서 강력한 텍사스 중심 정책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피서처럼 카플란 역시 투자은행 경력을 가진 인물로 2006년부터 하버드대에 재직하기 전에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에서 글로벌 투자 및 은행 관리를 책임지는 부의장직을 맡기도 했다.
카플란은 중앙 연준과도 커넥션이 있다. 뉴욕 연준의 투자자문 위원의 하나로 봉사한 적이 있다는 것. 캔사스 출신인 그는 리더십과 경영관리에 관한 저서를 썼는데 경영대 학사 및 석사 과정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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