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통해 설전 벌인 TCU 학생 “정학은 너무해” 빈센트 군, 보수적 견해로 진보적 여성과 설전 … 종교적 성향 띤 사립대 TCU의 강경 대처 반발, 학교 측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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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워스에 소재한 텍사스 크리스찬 대학(TCU) 재학생이 트위터에서 벌인 설전으로 인해 정학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9세인 해리 빈센트(Harry Vincent)는 매릴랜드에 사는 한 여성과 트위터 상에서 설전을 벌였는데, 이 때문에 학교는 그에 대해 정학과 함께 다른 교내 활동에 참가를 금한다고 발표했다. 
빈센트 가족과 시민운동 단체는 TCU에 압력을 가해 학생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빈센트에게 내린 처벌을 무효화하라고 주장했고 결국 대학 측은 정학을 일부 철회하고 수업을 듣게 허용했다. 
표현의 자유는 사립 대학, 특히 종교와 관련이 있는 대학에서는 아주 애매한 권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센트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교육의 개인 권리 재단’ 변호사인 아리 콘(Ari Cohn)은 “사립 대학들이 미 헌법에 의해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 해도 사립 대학들은 학생들과 약속한 표현의 자유에 대해 도덕적으로 끝까지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한다. 
버지니아 대학과 위스콘신 대학의 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로버트 오닐(Robert O’Neil)은 공립 교육 기관들은 학생들 표현의 자유를 거스르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지만 사립 대학 및 종교와 관계된 대학들은 공적 발표 이외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이 무한대라고 지적한다. 
사립 대학은 이에 대해서 원하는대로 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 학생을 무슨 이유로든 퇴학시키는 것 까지 포함해서다. 
빈센트의 처벌은 그가 남긴 여섯차례의 트윗 때문으로 밝혀졌는데, 그 중에는 이슬람을 비판하는 내용, 멕시칸에 대한 경멸적인 언급, 볼티모어의 범죄자들을 사하라 사막으로 보내버려야 한다는 글이 포함됐다. 
빈센트는 해당 트위터에서 인종에 대해서 언급한 바가 없다고 반론을 하고 있다. 물론 그 중에는 볼티모어 경찰 구금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프레디 그레이에 대한 시위대 및 폭도들 관련 언급이 일부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는 무엇보다 정치적 발언에 가깝다. 그런데 이것들을 인종 발언으로 왜곡시켰다”고 그의 부친 스코트 빈센트는 주장한다. 
스코트 빈센트는 자기 아들이나 학교 모두에게 이번 기회가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시간이 될 수 있었는데 오히려 그의 아들이 학교에서 쫓겨나는 엉뚱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비난한다. “교육보다는 정치성이 더 많아 보인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대학 대변인인 홀리 엘만(Holly Ellman)은 단지 학교 학생 규정사항에 대해 말하며 이를 어기는 학생은 누구라도 정학이나 퇴학을 당한다는 사실만 언급했다. 
TCU는 크리스찬 교회(그리스도 제자들) 교파와 연관이 있는데, 이 사건에 대해 “TCU의 사명은 개인들로 하여금 전 세계에서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행동하고 사고하도록 도덕적인 지도자가 되게 교육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때문에 이런 구성원으로서 우리 사명과 궤를 같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그 누구에 대해서도 우리는 항상 실망하게 된다”는 입장을 전한 것.   
그러나 빈센트는 TCU가 핵심 가치인 개인의 자유 및 관용의 유산(Heritage of Tolerance)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개인의 자유는 볼티모어 폭동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학생들이 자유롭게 말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표현의 자유는 학생들이 이슬람이나 이슬람국가(ISIS)의 종교에 관해 말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개인의 자유는 학생들이 미국 대통령에 대해 비판할 수도 있게 해준다. 나는 이런 개인의 자유들을 실행한 죄목으로 처벌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TCU의 관용의 유산은 정치적으로 옳은 견해만이 아닌 모든 견해들을 수용하는 것도 포함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빈센트에 대한 불만은 매릴랜드의 켈시(Kelsey)라는 19세 여성과 텀블러(Tumblr) 상의 대화에서 비롯됐다. 볼티모어 외곽 출신이자 보수적인 빈센트는 트위터에서 정치 및 시세에 대해 자유파 켈시와 설전을 하곤 했다. 
그런데 켈시가 자기 팔로워들에게 TCU와 접촉해 빈센트의 트윗에 대해 불만을 전하라고 한 것. 대학 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그런 사람으로 비쳐지게 전달하라고 했던 것이다. 
콘 변호사는 “빈센트가 실제로 TCU의 누구에게도 해를 끼친 건 아니다. 오히려 인터넷 상으로 나라 반절 거리에 있는 여러 사람들을 공격한 죄 밖에 없다”고 상황을 정리한다. 
빈센트는 이런 상황에 대해 듣고서 사과문을 쓰려고 했다. 대학에서 퇴학을 당한다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여겨서다. 특히 대학에서 퇴학을 당하면 다른 대학에 들어가기도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빈센트는 학교 측에 어필을 하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트윗이 성폭행이나 증오 범죄 및 불링(bullying)에 대해 금하는 학교 규정을 어긴 게 있는지 정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빈센트 소셜미디어 관련 논쟁은 학교 규정에 관해 양쪽으로 견해를 달리하는 입장으로 나타났다. 즉 표현의 자유에 대해 지지하는 쪽과 인종차별과 추행은 TCU의 미션과 부합될 수 없다는 측이다. 
콘 변호사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려는 대학들이 이번 사건들처럼 그 선을 긋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전문가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라는 측면에서 학교 처벌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다. 이들 SNS의 게재물들이 다른 표현들과 같은 것으로 취급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빈센트에 대한 불만 접수는 최근 인종주의자들의 언급이 TCU 캠퍼스에 뿌려지던 때와 시기가 맞물린다. 또한 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언급이 전달된 건 지역에 근거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이크 야크(Yik Yak)’를 통해서 대학 캠퍼스에 뿌려졌다. 
빈센트는 이크 야크를 사용하고 있지 않고 그 논란에 아무 관련도 없지만, 그래도 이제부터는 소셜 미디어 사용에 대해서, 또 온라인에서 사람들과 논쟁하는데 있어서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TCU는 6일(목) 빈센트에 대한 제재가 너무 심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그에 대한 정학을 일부 철회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훈육 차원의 유예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수업을 들을 순 있지만 다른 활동은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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