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대학 프로그램에 있을적 이야기다. 삼십 대 후반의 여자 분이 자기는 자궁 적출 수술을 삼십 대 초에 했으며 계속 호르몬 주사와 약을 복용해왔다고 하면서 같은 약을 처방해 줄 것을 요구했다.
레지던트 3년과 임상 교수
4년을 거치는 동안 호르몬에 대해서는 아주 걱정스런 견해를 갖고 있던 터였고 내 전문분야도 아니란 생각이 들어 환자에게
설명한 후 산부인과로 보낸 적이 있다.
그 후 몇 년, 주치의로써 환자를
계속 만나게 되었고 환자보다 늦게 호르몬에 눈을 뜬 나는 학회들을 쫒아 다니며 “Healthy aging”이란
커리큘럼 개발에 뜻을 두게 되었다.
남녀를 불문하고 겪게 되는 만성 피로, 무기력, 면역력 저하, 그리고 예전과 같지 않은 성기능
감퇴와 복부 비만. 일상에서 매일 경험하는 이런 증상들을 완화 시켜서 이십 대 초반과 같은 강철 체력으로
살 수는 없는 걸까?
이에 서서히 눈뜨기 시작한 분야가 “Healthy
Aging”이란 개념을 담고 있는 Preventive medicine이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몸을 젊었을 때 수준으로 맞추고, 체력과 스테미너를 그 시기에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 올려 활력 있는 삶을 살다 가자는 뜻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호르몬인가? 어떤 호르몬이 여기에
관련이 있고, 우리 몸에 유해한 지 무해한 지의 여부와 어떻게 처방을 받고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대상인지 살펴 보는 일은 Healthy aging의 기초라고 하겠다.
호르몬(hormone)은 다세포
생물의 일부 기관에서 합성되어 다른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호르몬은 성장, 생식, 생체 내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homeostasis) 등 여러 가지 생리적 활성을 조절한다.
주로 우리가 다루려는 호르몬은 주로 갑상선, 남성 그리고 여성 호르몬이다. 호르몬의 종류에는 좋은 호르몬, 나쁜 호르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호르몬과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호르몬,
합성호르몬/ NON-HUMAN, pharmaceutical Bioidentical/human
identical과
compounded/human identical but not FDA tested
or approved로 나뉜다. 환자에게 처방되는 호르몬의 사용은 시작부터,
모니터링과 함량 조절까지 권위 있는 의학연구 결과와 임상결과에 따라 시술된다.
권장하는 호르몬은 Bioidentical hormone이며, 인체에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심장 질환이나 인지기능의 감퇴의 예방,
피부와 근육의 노화방지, 성기능의 회복, 기본체력의
증강 등 기타 여러 방면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
보통 병원이나 클리닉에서는 혈액검사 등과 같은 검사 후 정상과 비정상이란 기준에 따라 처방하게 된다. 그렇다면 정상과 비정상은 무엇에 근거를 두는가? 예를 들어 보통 10~20라는 통상적 숫자에 그 범위를 놓고 그 범위 내에 들면 정상이라 간주하고 그 정상 범위보다 많거나 적으면 질병이 있다고 보고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 그렇다면 10.1인 사람은 정상,
9.9인 사람은 비정상. 20.1인 사람은 비정상, 19.9인 사람은 정상이라고 보고 환자의 증상을 뒤로 두고 “6 개월 후에 다시 오세요”가 될 수
있는 것인가?
말하고자 하는 취지는 수치에 근거를 둔 치료보다는 환자의 고통과 문제에 접근해 그에 알맞은
치료가 따라야 한다는 이야기다.
질병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 몸의 상태를 보다 젊었던 시절로 끌어 올리고, 보다 젊고 활력 있게 살아 보자는 뜻이다. 중년이 되면 몸 상태가 예전과 같지 않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고 호르몬이 만병통치 약이라는 말도 아니다. 다만,
임상결과를 통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나에 맞는 호르몬 수치를 찾자는 얘기다.
일리노이의 대학을 떠나 달라스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진료를 시작한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이 먼저 였으니… 나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과 함께 활력 있고 힘차게, 그리고 둥근 달처럼 잘 여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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