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금) 알링턴의 한 자동차 판매소를 약탈하던 18세 흑인 청년 크리스찬 테일러(Christian Taylor)를 사살한 경찰 훈련생을 파면 처리했다고 알링턴 경찰서장 윌 존슨(Will Johnson)이 11일(화) 발표했다.
존슨 서장은 브래드 밀러(Brad Miller) 경찰 훈련생을 파면한 이유로 상황 발생에 대한 미숙한 판단을 거론했다. 특히 몇가지 중요한 판단 미숙 사례를 거론했다. 이 사건에 대한 조사관들의 보고를 받은 뒤 존슨 서장은 단독 권한으로 파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밀러 순경의 파면은 총격 관련 전술에서는 미숙한 판단이 공식 이유지만 실제는 테일러 군이 총에 맞아 사망한 것이 파면의 주 원인이라고 대변인 크리스토퍼 쿡(Christopher Cook)은 전했다.
밀러는 총격 당시 현장 훈련을 받던 훈련생 신분이었기에 파면 조치에 대해 불응할 수가 없다.
알링턴 경찰은 이 사건을 배심원 대법정에 상고해 밀러에 대해 형사 기소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쿡 대변인은 이 사건이 배심 대법정으로 올라가는 경우 피해자의 부검 보고서가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건 현장에 대한 동영상은 없는 상태지만 총격까지 이어진 일련 상황을 조합해볼 때 ‘문제성이 있다’는 게 존슨 서장의 판단이었고 그래서 파면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사건 당시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테일러 군과 밀러 순경이 잠겨진 문을 상대로 대치 상태였다고 한다. 테일러는 유리창 문을 통해 자동차를 훔치러 왔다고 밀러 순경에게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젤로 주립대 2학년생이자 풋볼 선수이기도 한 테일러는 당시 반바지를 입은 상태였는데 주머니가 볼록한 상태여서 밀러 순경은 무기로 오인했던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갑과 핸드폰이 주머니에 들어있었던 것으로 후에 밝혀졌다.
테일러는 지프를 몰아 자동차 판매소 유리창을 깨고 자동차 쇼룸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밀러 순경이 그를 체포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자 테일러는 도망쳐 다른 창문을 깨고 나가려 했다.
밀러는 그 뒤를 쫓아가 테일러를 제압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가 뒤로 돌아서 밀러에게 다가왔고 이에 놀란 밀러가 총을 발사한 것으로 존슨 서장은 발표했다.
밀러를 훈련시키던 교관인 위긴스(Wiggins) 경관은 테일러가 밀러 순경에게 달려와 전기충격기를 빼앗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이어 총소리가 들렸는데 전기충격기인 줄 알았는데 권총이었고, 위긴스 경관이 전기충격기로 테일러를 제압하려고 했지만 반항하며 밀러 쪽을 향해 기어가는 바람에 밀러 순경이 세번 더 총격을 가했다고 한다. 테일러가 총에 맞는 순간 밀러와의 거리는 7∼10피트 거리였고, 쌍방간 몸싸움은 없었다.
존슨 서장은 밀러가 다른 경찰의 도움이나 명령 없이 혼자서 움직인 것은 결코 좋은 전술이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밀러 순경은 테일러가 자신보다 강하다는 두려움에 총격을 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당시 가까운 거리에 교관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존슨 서장은 이 사건에 대해 정황상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아주 힘든 케이스였다고 전하며 FBI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8일(토) 존슨 서장이 FBI 달라스 지부의 특별 수사관에게 이 사건에 대해 검토를 요청했는데, FBI는 이를 거부하고 “알링턴 경찰에서 이에 대해 조사하고 기소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고 믿는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사건은 당일 자동차 판매소 주차장의 차량들을 테일러가 파손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판매소 사립 보안업체에서 테일러 범행을 경찰에 보고했고 인근에 있던 밀러와 교관이 현장에 달려간 것.
테일러는 주차창에서 차에게 발길질을 하다가 나중에 쇼륨 안으로 들어가 있었고, 출동한 밀러 순경과 대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러 훈련병은 올해 경찰학교를 졸업했고 9월부터 정식 경찰로 근무할 예정이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인권단체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11일(화) 오후에도 수십명의 시위대가 알링턴 경찰서 앞에 모여 밀러 순경에 대해 형사상 기소와 재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