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개강 목표로 ‘글로벌 CEO’ 프로그램 개설 추진 … 4주 과정, 한인상공인 재교육 및 역량 집결의 기반 마련
정도경영(正道經營)을 통해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우뚝 선 삼문그룹 문대동 회장이 이번엔 한국 외국어대학(총장 김인철)이 배출한 가장 성공한 해외 동문으로 인정 받는다.
제10기 ‘글로벌 CEO’ 졸업식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후 달라스에 들른 외국어대학교(이하 외대) 김인철 총장은 문대동 회장에게 올 가을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월) 코요테릿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인철 총장은 “문대동 회장은 45년 전 단돈 500 달러를 손에 쥐고 도미해 외대가 배출한 해외 동문들 가운데 가장 성공한 기업인이 됐다”며 “이러한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문대동 회장이 후배 동문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이라는 점을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함으로써 인정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외대 서반아어과 59학번인 문대동 회장은 4학년 2학기를 마치지 못하고 지난 1971년 도미했다. 미주 한인 기업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공가도를 달려온 문대동 회장은 지난 2000년 졸업에 필요한 5학점을 6개월 동안 이수해 졸업장을 취득하며 교육과 모교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김유경 대외부총장과 함께 달라스를 찾은 김인철 총장은 “명예 박사학위라는 것은 말 그대로 명예스러워야 한다”고 운을 떼고 “전화나 이메일 한 통으로 논의하기 보다는 문대동 회장을 직접 만나 동의를 얻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문대동 회장의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에 대해서는 외대 경영대학 학장과 대학원 원장이 이미 동의한 상태. 이번 달라스 방문에서 문대동 회장의 수락을 얻어낸 김인철 총장은 귀국 후 대학원 위원회를 열고 최종 동의를 얻어 이사회에 보고한 후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명예 박사학위 수여식은 문대동 회장이 한상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올 가을에 거행될 예정이다.
외대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년 6개월 전 김인철 총장이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한 명의 한국인과 한 명의 외국인이 외대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첫 번째 인물은 북한에서 혈혈단신으로 남하해 사업을 일궈낸 후 사학을 후원한 조명덕 여사이며 두 번째 인물은 멕시코 하원의장이다. 문대동 회장이 김인철 총장 취임 이후 세 번째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 것이다. 김인철 총장 취임 전에는 주로 외국의 수반들에게 외대 명예 박사학위가 수여됐다.
김인철 총장은 “문대동 회장은 외대를 상징하는 미주 한인사회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이라며 “이민 선두 국가인 미국에서 성공한 한인들의 성공 신화를 전세계에 알려야 다른 국가에서도 성공한 한인들이 배출될 것”이라며 문대동 회장의 명예 박사학위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 달라스에도 ‘글로벌 CEO’ 개설 추진
김인철 총장은 문대동 회장의 협조를 구해 달라스에서도 ‘글로벌 CEO’ 프로그램 개설을 추진한다. ‘글로벌 CEO’ 프로그램이란 외대 경영대학원이 해외 한인 상공인들을 대상으로 4주간 실시하는 특별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졸업생들에게는 수료증과 함께 정식 외대 동문으로서의 자격이 부여된다.
강의는 외대 경영대학 전임교수들이 맡는다. 강의는 일주일에 4일(월요일부터 목요일), 하루 3시간 가량 진행된다.
미주에서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에서 ‘글로벌 CEO’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CEO’ 프로그램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로, 올해 10기 졸업생들을 배출했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도 8기 졸업생들이 배출됐다.
비용은 4주 과정에 총 3,500 달러. 등록금 2,500 달러와 식비 및 수수료 명목으로 1,000 달러가 포함된 금액이다.
2년 전부터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글로벌 CEO’가 실시되고 있으며 향후 중국 상하이와 일보 도쿄에도 이 프로그램이 개설될 예정이다.
김인철 총장은 “달라스를 방문한 원래 목적은 문대동 회장으로부터 명예 박사학위 수락을 받기 위해서였다”고 운을 떼고 “하지만 달라스의 한인 인구가 10만에 달하고, 시장규모가 날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올 12월 개강을 목표로 달라스에서도 글로벌 CEO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인철 총장은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해외 한인 상공인들을 재교육시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들의 역량을 집결시켜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모국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외국어대학의 소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CEO’ 프로그램은 외대 동문이 아니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본국은 물론 전 미주 외대 동문 네트워크에 합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김인철 총장은 “이 프로그램의 주 대상자는 한인 상공인으로,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았거나 타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뉴욕의 경우 10년 동안 400여 명의 외대 동문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됐다. 이들이 모여 모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모멘텀과 조직을 만들자는 게 이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취지”라고 설명했다.
달라스 ‘글로벌 CEO’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운영위원회 및 구체적인 사항이 갖춰지면 발표될 예정이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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