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텍사스 교실들 “점수없는 수업” 향한 뜀뛰기 북텍사스 지역 교사 협의회 연례 컨퍼런스, 각종 아이디어 제시 … 디지털 기기 사용 허용, 학생이 직접 점수 매기는 제도 등 획기적이고 급진적 의견들 인기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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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 학기부터 북텍사스 일부 수업실 분위기가 확 달라질 예정이다. 수백여명의 학생들에게 해당될 변화는 바로 수업 결과에 대한 성적이 매겨지지 않은 방식의 수업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북텍사스 교사들 가운데 올해 가을부터 보다 더 효과적인 교육을 향한 과정의 하나로 약간은 애매모호하면서도 즐거움을 추구하는 수업을 시도할 예정이다. 
일종의 프로젝트 위주의 놀이와 같은 수업이라고 보면 된다. 아이들에게 시험을 보면서 구글에서 검색을 하도록 허락할 수도 있다. 학교 숙제물에 대한 점수를 없애는 방식은 이미 시도되고 있다. 
이런 아이디어는 지난 21일과 22일 알렌 고등학교에서 열린 제2차 연례 북텍사스 지역 교사 연합회 컨퍼런스에서 제기된 것들이다. 
이 연합회는 2012년부터 형성된 지역 9개 학군들의 공동체로 형성 초기 목표는 학군 교육감들이 평가 시험 결과에만 너무 강조하는 방향성에 대해 반발 및 정상화 추구였다. 그래서 각 학군별로 최선의 개선적인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공유하는 장을 마련한 것.
지난해에는 1,300여명의 교사 및 학교 교육 담당자들이 이 연합회 1차 모임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아주 성공적으로 평가됐는데, 그 결과로 2차 모임에는 알렌, 코펠, 프리스코, 하이랜드팍, 루이스빌, 맥키니, 플레이노, 노스웨스트, 리차슨 학군들에서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 모든 학군들의 학생들은 260,000명이 넘는다. 
이 연합회는 소속 학군의 교육감들 중 연합회 창립 관련 2명이 그만두거나 그만 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창립 의미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새로 교육감이 된 사람들도 이 연합회가 추구하는 바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  
2013년에 프리스코 학군 교육감이 된 제레미 라이언(Jeremy Lyon)은 “우리는 지금 재건설의 시점에 서 있다. 우리는 교사 연합회의 기로에 서있다”고 말하며 새로운 교육적 아이디어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조만간 하이랜드팍 교육감 자리를 떠나게 되는 도슨 오르(Dowson Orr)는 이 연합회의 비공식 리더의 하나였다. 그는 올해 가을부터 SMU의 교육학 교수로 임용된다. 그러나 이 연합회를 위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은 계속할 예정이다. 
올해 연합회에서 제기된 아이디어 중 하나는 학생 평가 방식에서 ‘무점수’ 하이브리드 웨이였다. 이 방식은 학교 과제물들에 대해 각각 통과와 비통과의 장대높이대 평가제를 적용시킨 뒤 최종적으로는 전 학기에 대한 기존 점수를 적용하는 그런 식이다. 
‘아직은 아니다’라는 점수제를 주장한 발표자는 캔사스 주립대 교수인 마이클 웨쉬(Michael Wesch)로 ‘디지털 인류학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이날 관중들에게 학생들이 가능한 한 많이 배우게 하려면 ‘경이로움(wonder)’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낮은 기준으로 높은 성취를 바라는 것은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든지 “아주 큰 질문을 하라, 그래야 그에 대한 대답은 더 큰 질문을 만들어낸다” 등의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정보를 쉽게 얻게 되는 점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질문을 하지 못한다면 아무 가치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의 마음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는 ‘디지털 분반’을 2010년에 주창한 바 있다.  즉, 경이로움과 호기심을 가진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나눠서 교육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 
올해 연합회 행사는 웨시 교수를 포함한 3명의 기조 연설가의 강연과 수십여개의 소규모 세션으로 이뤄졌는데, 이 세션에는 지역 교육가들이 참여해 동료 교사들에게 시청각 발표를 하는 방식이었다.
기조 연설가였던 조지 쿠로스(George Couros)는 캐나다 출신으로 ‘디지털 교장’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디지털 방식의 혜택을 강조하면서 공립 교육에서 창조성과 변화를 격려하는 블로거이자 저자이다. 
그는 연합회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과 다른 디지털 기기를 교실에서 사용하는 걸 금하는 건 매우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시험에서도 이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도록 하자는 게 그의 주장. 
그는 클릭 한번이면 대부분의 정보와 팩트에 접근하게 되는 시점에서 단순히 암기 능력보다는 어떤 정보가 더 관련성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세계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으로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그는 자신의 교육 접근 방식에 대해 한 교사와 충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그 교사가 낸 시험에 대한 답을 구글에서 검색하도록 그가 조장했다고 불평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만약 당신의 시험 문제에 대한 답을 구글에서 찾아낼 수 있다면 당신의 시험 문제는 별 게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의 말에 관객들은 폭소를 자아냈다. 쿠로스 교수는 매우 영감있는 연설을 했다. 그가 이날 펼친 멀티미디어 발표 가운데 귀여운 강아지 영상도 있었다. 
코펠 이스트 중학교의 교장과 2명의 교사도 이날 컨퍼런스 강사에 포함됐는데 이들은 기존 점수제도에 대한 대체안으로 급진적인 제안을 했다. 이들의 주장은 배움에는 점수도, 학점도, 퍼센티지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 
이들의 시스템은 마크 반스(Mark Barnes)의 ‘롤 교체(ROLE Reversal)’로 불리는 책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ROLE은 ‘결과 중심의 배움 환경(Results Only Learining Environment)’을 말한다. 코펠 이스트 중학교 교장인 로라 스프링거(Laura Spinger)가 2년전 이 책을 읽고서 그녀 학교 교실에 적용해보기로 한 것이다. 
물론 학생들은 수업에서 숙제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숙제를 학생들이 해내길 기대하게 된다. 실제로는 그 숙제에 대해 마스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수업의 다른 숙제에서 C 학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만족하던 학생들도 이 수업에서는 ‘마스터’라 불릴 수 있는 수준에 이를 때까지 계속 그 과제를 해내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는지, 과제물을 제 시간에 제출하는지, 피드백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지 등을 계속 추적하게 된다. 
이어 6주가 끝난 뒤에는 교사와 학생들과 일대일 면담을 하게 되는데 이 때 학생이 점수를 매겨서 가져오게 한다. 많은 학생이 자신의 과제에 대해 엄하게 점수를 매기기도 한다. 어떤 학생은 너무 쉽게 좋은 점수를 매겨온다. 어떤 경우든 학생과 교사는 앞에 모든 자료를 내놓고 일정 결론에 이르게 된다. 
스프링거 교장은 이 시스템은 아직 발전하는 단계에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지난해 롤 수업을 택한 300여명의 학생들 학부모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한 100여명 중 95%가 이상이 이 시스템을 추천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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