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튼에 한인들을 위한 전용 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지난 2009년, 달라스에 영화 ‘그림자 살인’을 들여와 달라스 사상 처음 개봉관에서 한국영화를 상영한 주인공인 폴 신 씨가 두 명의 투자 파트너들과 함께 한인전용 영화관을 개관하는 것.
‘오아시스 극장’으로 명명된 이 극장은 110석 규모의 상영관 두 개를 갖춘 커뮤니티 극장으로, 캐롤튼 H마트 옆, ELI 어학원 빌딩 내에 들어선다.
오아시스 극장의 폴 신, 신동헌, 송현욱 공동대표는 지난 18일(화) 수라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아시스 극장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폴 신 공동대표에 따르면 오아시스 극장에서는 앞으로 북미주에서 개봉되는 한국영화는 물론, 추억의 명화 및 타 문화권 영화들이 1년 365일 상영될 예정이다.
그 동안 달라스를 포함한 북미주 지역에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영화를 제외한 기타 한국영화를 배급해온 폴 신 공동대표는 조만간 배급사에 관계없이 모든 한국영화를 오아시스 극장에서 독점으로 개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폴 신 공동대표의 계획대로라면 앞으로는 한국영화를 관람하기 위해서 그레입바인 AMC 극장 대신 오아시스 극장을 찾아야 한다는 것.
한국영화를 사실상 독점으로 상영하는 만큼 오아시스 극장 측은 모든 시설을 AMC극장이나 씨네마크 극장과 같은 개봉관 수준에 맞췄다.
일반 개봉관에서 사용하는 ‘DCP’로 불리는 극장용 디지털 영사기를 도입해 최고의 화질을 보장하고, 씨네마크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5.1 돌비 음향 시설도 갖췄다. 적잖은 비용을 투입해 객석과 인테리어 등, 시설도 업그레이드 했다.
3D 시설은 아직 갖추지 않고 있는데, 금전적 문제보다는 3D로 제작된 한국영화가 아직은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오아시스 극장 측의 설명이다.
입장료는 그레입바인 AMC 극장이나 루이스빌의 비스타릿지 극장과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관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가 준비될 예정이다. 폴 신 공동대표는 “오아시스 극장은 극장 관계자와 관객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한 극장이 될 것”이라면서 “오아시스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무료로 팝콘이나 음료수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한국식 군것질도 오아시스 극장이 주류 개봉관 극장들과 차별화되는 주요 포인트 중에 하나. 신동헌 공동대표는 “극장 입구에서부터 한인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해 한국에서 극장을 찾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매점에서는 버터구이 오징어를 필두로 마카로니, 뻥튀기 등이 판매돼 미국 극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한인들만을 위한 먹거리가 관객들의 미각을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 극장의 첫 번째 상영관은 8월말 개관 준비가 완료된다. 개관 첫 작품으로 현재 인기몰이에 한창인 한국영화 ‘베테랑’이 상영될 예정이다. ‘베테랑’의 미주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미주 개봉 날짜를 아직 공식 발표한 상태가 아니라 정확한 날짜는 잡히지 않았지만, 9월 중에 오아시스 극장에서 ‘베테랑’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오아시스 극장 측의 설명이다.
오아시스 극장에서는 개봉작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영화 상영 및 문화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신동헌 공동대표는 “오아시스 극장에서는 주로 개봉작을 상영하겠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한인들이 그리워하는 추억의 명화나 기독교 영화도 상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동헌 공동대표는 “특히 기독교 영화의 경우 달라스가 갖고 있는 ‘바이블 벨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아시스 극장을 방문하면 1년 365일, 언제든 영화가 상영된다는 개념을 한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상영 회수는 일반 개봉관과 마찬가지로 하루 3~4회가 된다. 폴 신 공동대표는 “조조상영에서 오후상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간대에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라며 “낮 시간에는 단체나 기업들이 그룹으로 영화를 관람하거나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1 상영관과 마찬가지로 110석 규모의 제2 상영관은 올 12월 말에 개관될 예정이다. 오아시스 극장에는 두 개의 상영관 외에도 약 5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마련돼 있어 한인사회에 새로운 공연문화를 정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극장 측의 전망이다.
폴 신 공동대표는 “2008년 처음으로 미국에 한국영화를 들여온 이후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관람하는 한인들의 수가 부쩍 증가했다”며 “오아시스 극장은 한인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될 뿐만 아니라 타 아시아 문화권 및 주류사회에 한국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한국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오아시스 극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개관 첫 작품인 ‘베테랑’ 상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북미주 개봉 날짜가 확정되는 대로 지역 언론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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