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한인회(회장 안영호)와 포트워스 한인회(회장 이인선)가 지난 15일(토) 그레입바인과 포트워스에서 각각 제70주년 8∙15 광복 기념식을 거행했다.
두 기념식에는 다수의 한인들이 참석해 조국의 독립과 건국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15일 오전 10시 30분, 그레입바인 AMC극장에서 열린 기념식은 달라스 한인회와 주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관 달라스 출장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기념식 장소가 AMC극장으로 잡힌 이유는 최근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다시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암살’ 시사회가 병행됐기 때문.
달라스 한인회 최승호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첫 순서는 개회선언 및 국민의례로 장식됐다. 주달라스출장소 김동찬 소장의 대통령 경축사 대독이 있은 후 달라스 한국노인회 하재선 회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이 이어졌다.
이날 8∙15 기념식의 절정은 역시 영화 ‘암살’ 시사회였다. 2부 순서로 진행된 시사회는 달라스 한인회와 ‘뉴스넷’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벤트로, 기존의 평범한 틀에서 벗어나 광복절 기념식에 의미를 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캐롤튼에 거주하는 한인 김건희 씨는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기에 생전 처음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했다”며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 그 동안 조국의 광복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달라스출장소 김동찬 소장도 “이번 광복절은 남북분단 70주년과 맞물린 뜻 깊은 날”이라며 “영화 ‘암살’ 시사회가 병행돼 기념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고 호평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포트워스 한마음교회에서 열린 포트워스 한인회와 주달라스출장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8∙15 기념식에는 약 30여 명의 포트워스 및 태런카운티 지역 한인들이 참석했다.
국민의례와 김동찬 출장소장의 대통령 경축사 대독이 있은 후 이인선 포트워스 한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광복 70주년의 깊은 뜻을 되새겨,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동포사회가 조국의 발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기념식 말미에는 주간지 KTN의 박지홍 대표가 포트워스 한인문화센터 건립위원회 정명훈 위원장에게 1,500 달러의 문화센터 건립기금을 전달했다.
◎ 김동찬 소장, 박근혜 대통령 경축사 대독 = 주달라스출장소 김동찬 소장은 두 광복절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경축사를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이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건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독립 유공자와 유가족들에게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0년은 대한민국을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은 위대한 여정”이라며 “67년 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국가경제와 국민경제의 항구적 번영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인구 5천만 이상 되는 국가 중에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소위 ‘5030 클럽’ 국가는 지구상에 여섯 나라뿐”이라며 “머지않아 대한민국이 일곱 번째 ‘5030 클럽’ 국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축사에서 문화융성을 강조한 박 대통령은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유구한 문화를 세계와 교류하며 새롭게 꽃피울 때”라며 “전통문화를 재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서 산업과 문화를 융합해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키는 한 축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북한문제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금년은 광복과 함께 남북 분단 7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며 “진정한 광복은 민족의 통일을 통해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며 통일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북한은 최근 DMZ 지뢰 도발로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겨레의 염원을 짓밟았다”며 “정부는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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