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먹거리 순대” … 한인 식당가에 부는 ‘순대 열풍’ 아방·무봉리·아줌마순대 등 달라스·캐롤튼 중심으로 ‘맛 대결’ … 웰빙 순대에서 두부순대까지, 종류도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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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원한 먹거리’ 순대. 달라스 한인사회가 양적∙질적으로 팽창하면서 순대를 전문으로 취급하거나 순대를 주 메뉴로 하는 식당들의 개업이 줄을 잇고 있다.
가장 최근 달라스에 ‘순대 바람’을 몰고 온 식당은 해리하인즈 (구) 소공동순두부 자리에 개업한 ‘아방’이라는 토속음식점이다. 캐롤튼에는 한국의 유명 프랜차이즈인 ‘무봉리 순대’가 얼마 전 개업해 현재 성업 중이다.
달라스 코마트와 캐롤튼 H마트 상가에 위치한 ‘아줌마 순대’가 주축을 이뤄온 달라스 순대 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각 식당에서 판매하는 순대는 어떤 특징들을 갖고 있는지 업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주>

◎ 16가지 재료의 ‘아방’ 순대 = 12년간 아틀란타에서 순대∙냉면 전문점을 운영해온 ‘아방’의 이승현 대표는 어린 시절 마을 잔치에서 먹었던 순대의 맛을 고집하고 있다. 모친이 영종도 출신이라는 이승현 대표는 “순대는 사실 한국의 대표 잔치음식 가운데 하나”라고 운을 떼고 “영종도에서는 마을에 잔치가 있을 때 돼지를 잡는데, 그 때 순대를 만들었다. 돼지고기와 온갖 야채를 듬뿍 넣어 순대를 만드는데, 어렸을 때 맛봤던 그 시절 순대의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요즘은 순대를 간편하게 만들기 위해 당면만 넣는 경우가 많다”며 “아방 순대에는 16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물론, 표고버섯, 숙주 등 다양한 야채가 첨가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16가지 재료를 사용해 순대를 만들다 보면 손이 많이 간다”며 “하지만 재료를 줄일 경우 순대의 맛이 달라져 원래의 레시피를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현 대표는 ‘아방’의 순대국도 자신 있게 추천한다. 순대국 최상의 맛을 찾기 위해 5년간 1,000 그릇의 순대국을 먹었다는 이 대표는 “아방 순대국의 특징은 진한 육수다. 육수의 비법은 따로 없다. 무조건 재료를 풍부하게 넣고 오랫동안 우려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골, 돼지뼈, 양지머리 등을 넣고 18시간 우려 육수를 끓여낸다는 이승현 대표는 “아방에서는 콜라겐이 젤라틴이 될 때까지 장시간 육수를 끓인다”고 덧붙였다.
이승현 대표는 끝으로 “지난 12년간 내가 만든 순대∙순대국을 가족들에게 먹여왔다”며 “그만큼 음식에 정성을 들여 만든다는 얘기다. 재료 본래의 맛과 특성을 살리는 게 아방의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말했다.
‘아방’ 주소는 11181 Denton Dr. #108, Dallas, TX 75229이며 전화 972-241-0200로 문의하면 된다.

◎ 순대 프랜차이즈 ‘무봉리 순대’ = 캐롤튼 H마트 상가에 위치한 ‘무봉리 순대’는 한국에 300여 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다. 미국에서는 약 7년 전 로스앤젤레스에 미주 1호점이 문을 열었고, 그 후 뉴욕 2호점에 이어 캐롤튼에 3호점이 문을 열었다.
캐롤튼 ‘무봉리 순대’의 윤청남 대표는 “한국에서는 재료를 본사에서 받아 사용하지만 미국에선 그럴 수 없다”며 “대신 본사로부터 모든 레시피를 전수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무봉리 순대’ 역시 육류와 갖은 야채 등 16가지의 재료를 넣어 순대를 만든다. ‘무봉리 순대’는 고객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추기 위해 두부순대, 찰순대, 고기야채 순대 등 세 종류의 순대를 제공한다.
윤청남 대표는 “두부순대는 선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선지 대신 두부를 넣어 만든 순대”라고 전하고 “담백한 맛 때문에 주로 여성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찰순대는 일반 당면과 달리 ‘쫀득쫀득한’ 당면으로 만든 순대로, 식감이 다르다.
‘무봉리 순대’의 특징 중에 하나는 식용 케이싱 대신 돼지소창으로 순대를 만든다는 것. 윤청남 대표는 “미국에서는 대부분 식용 케이싱을 사용하는데, ‘무봉리 순대’는 돼지소창을 직접 손질해 순대를 만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돼지소창을 사용하다 보니 순대의 크기가 들쭉날쭉해지기도 한다. 재료는 아이오와(Iowa) 도축장에서 직접 받아 쓴다”고 설명했다.
16시간 우려낸 육수로 만든 순대국도 ‘무봉리 순대’의 인기 메뉴지만 갈비탕과 메밀국수도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윤청남 대표는 ‘무봉리 순대’의 다양한 순대를 맛볼 수 있는 ‘순대정식’을 권한다. 순대정식에는 순대국과 더불어 세 가지 종류의 순대, 그리고 내장과 머릿고기가 함께 나온다. 
포장주문은 한국 본사에서 공수한 진공포장 용기에 담아주기 때문에 차 안에서 냄새가 나지 않고 마이크로웨이브에 직접 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봉리 순대’ 주소는 2625 Old Denton. #590, Carrollton, TX 75007이며 문의는 전화 972-446-8500로 하면 된다.

◎ 달라스·캐롤튼 아줌마 순대 = 달라스 코마트 상가와 캐롤튼 H마트 상가에 위치한 ‘아줌마 순대’는 한인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순대 전문점이다.
코마트 ‘아줌마 순대’의 김정훈 대표는 “아줌마 순대의 특징은 새로운 순대를 매일 만들기 때문에 재료가 신선하고 냉동보관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코마트 ‘아줌마 순대’는 돼지창자에 당면, 찹쌀, 그리고 온갖 야채를 넣어 순대를 만든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코마트 ‘아줌마 순대’의 순대국도 인기 메뉴다. 김정훈 대표는 “순대국의 생명은 진한 육수”라며 “사골과 도가니 등 재료를 충분히 넣어 장시간 우려낸 육수로 순대국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라스 코마트 ‘아줌마 순대’ 주소는 2240 Royal Ln #304, Dallas, TX 75229이며 자세한 문의는 전화 972-241-1122로 하면 된다. 캐롤튼 ‘아줌마 순대’ 주소는2625 Old Denton Rd. #402, Carrollton, TX 75007이며 문의는 전화 972-245-1133으로 하면 된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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