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여성 사립학교 ‘하커데이’ 졸업식 의상 논란 흰색 전통 의상 “사교계 여성처럼 보인다” 불만 … “여성 외 성 정체성 가진 학생에게 편한 의상도 허용”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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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의 여성 사립학교인 하커데이(Hockaday) 스쿨은 1913년 창립될 당시 여성에게 자신감과 능력을 키워줘 그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며서 인간의 가치와 명예라는 이상을 존중하도록 교육시킨다는 고결한 기치를 내세워 시작됐다. 
그런데 지난달 졸업식에서 일부 학생들이 학교가 이 목표를 배신하고 대신 여성이라는 점에서 시대착오적 견해를 강화하고 있다고 항의를 표현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 사건은 지난해 가을에 시니어 학생인 아네수 냐탕가(Anesu Nyatanga)와 아센치온 릴리아 라미레즈(Ascencion Lilia Ramirez)가 전 교장인 킴 와르고(Kim Wargo)를 면담하면서 시작됐다. 
이 두 학생은 하커데이가 101년간 고수해온 졸업식 의상 코드인 클래식한 흰색 긴 드레스와 꽃장식의 여름용 모자가 일부 학생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자신의 성에 대해 여성 이외의 정체성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더욱 그렇다는 입장을 전한 것. 
“우리는 학교에서 그토록 힘들게 공부한 것을 축하하는 아름다운 날에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줄 다른 몇가지 선택을 원했다”고 라미레즈는 말한다. 그녀는 지난해 성정체성 관련 클럽의 부회장을 맡은 바 있다. 
“그들도 우리처럼 느껴야 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즉, 어느 성의 정체성 학생이든 졸업식에서 편한 의상을 입도록 허락해야 한다는 것. 
하커데이 졸업식 행사는 마치 전쟁 이전의 남부에서 학교를 마친 젊고 신선한 여성들이 사교계에 진출하기 위해 뽐내는 행사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면에서는 맞는 말이다. 하커데이는 지역의 부요한 유명 인사들과 연계돼 있다. 페로, 헌트, 쿠반, 부시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인들이 이 학교와 연관돼 있다. 
하커데이는 100 퍼센트 대학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학생 구성도 다양하며 졸업생들은 학문, 예술, 의료 및 법률 영역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올 가을에 뉴욕대에 입학하는 냐탕가와 텍사스대 어스틴에 입학하는 라미레즈는 학교의 전통이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때문에 졸업식에서 흰색 정장이나 턱시도를 입도록 해달라고 그들은 제안했다. 와르고 교장은 이들의 말에 동조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의상에 관한 논쟁이 트랜스젠더 이슈로 보기에는 너무 편헙한 주제라는 점도 지적했고, 또한 공식석상에서 이 학교 여성들이 타이를 매고 바지를 입는 걸 학부모나 후원자들이 참을 준비가 안됐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한다. 
라미레즈는 “와르고 교장은 우리에게 이런 변화를 지지하는 많은 학생과 교사들이 있는 반면 하커데이 후원자들에게는 아주 큰 변화이기에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걸 말해줬다”고 말했다. 
그런데 와르고 교장은 2주 후 사임했다. 그리고 학교 이사진은 성 정체성 문제 관련 학교 정책을 검토할 그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와르고 교장의 사임이 학교 드레스 코드와 연관있다는 걸 말해주는 정황이다. 
와르고 교장이 졸업식 때 다소 완화된 의상을 허용하자고 말했지만 이사진들은 전통 의상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명 학생들 때문에 전통을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것. 
하커데이 졸업식 의상은 11월에 121명의 학생분으로 주문이 들어갔다. 그런데 올해 봄에 이에 대한 불만이 들끓기 시작했다. 특히 4월에 성소수자의 주가 있었을 때 이 클럽 회원들은 이와 관련된 플래카드를 걸었는데, 학교 측에서 즉시 철거하기도 했다. 
물론 학교 측은 그 내용 때문이 아니라 미리 학교에 고지하지 않아서라고 변명했지만, 그 이전인 2월에 흑인 학생회에서 흑인역사의 달을 기리고자 플래카드를 내걸 때에도 미리 고지하지 않았는데 철거하지 않았던 점을 빗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졸업식에서 연설을 한 냐탕가도 학교가 차별적이고 공황적인 편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사건이 있은 후 후원자 중 더 이상 기부를 안하겠다거나 학생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겠다고 말하는 일도 생겼다는 것이다. 
현재 학생들은 change.org에 졸업식 의상 자율화에 대한 청원을 시도해 1천명이 넘는 서명을 받았다. 이 청원에는 전통이란 미명하에 계속 피해를 주거나 억압을 한다면 그것은 동기 부여를 꺾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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