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한인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달라스 한인타운의 한 오피스 건물에서 괴한이 50대 한인 남성으로부터 스마트폰을 탈취해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한인 정 모씨의 제보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16일(목) 오전 7시 30분경, 평소처럼 포레스트 레인(Forest Lane) 선상의 오피스 건물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 출근했다.
그런데 히스패닉계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불쑥 사무실에 들어왔고, 이에 놀란 정 씨는 사무실 밖으로 빠져나가 전화로 경찰에 신고를 하려했다. 그러나 괴한이 곧바로 정 씨를 뒤쫓아가 정 씨가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낚아채 달아났고,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정 씨는 손을 쓸 겨를도 없이 “눈 뜨고 코 베이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괴한의 모습은 건물 내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포착됐고 정 씨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그런데 정 씨를 더욱 당혹스럽게 만든 건 경찰의 반응. 위치추적장치로 정 씨의 스마트폰이 오전 10시 40분경 라울렛(Rowlett)에 있다는 정황이 확인 됐음에도 경찰이 출동을 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정 씨가 “그럼 나라도 가보겠다”고 하자 경찰은 위험하다며 정 씨를 말렸다.
정 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답답하기도 하고, 앞으로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에 체념을 하고 새로 전화기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한인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탈취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개월 전에는 캐롤튼 H마트 상가에서 지인들과 담배를 피우고 있던 한 한인남성이 흑인 청년에게 스마트폰을 빌려줬다 빼앗긴 일이 발생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흑인 청년이 한인남성에게 다가와 전화기를 빌려달라고 했고 이 남성은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흑인 청년에게 전화기를 빌려줬다. 스마트폰을 건네 받은 흑인 청년은 전화를 거는 시늉을 하더니 그대로 내뺐고, 피해자가 흑인 청년을 쫓아가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찰관계자는 분실되거나 도난 당한 스마트폰을 사들여 중국 등 해외로 밀반출 하는 조직들이 미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전하고 차 안에 지갑이나 귀중품을 두고 내리지 않는 것만큼이나 스마트폰 절도범죄에 대해 경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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