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홍보 여행 중 봉변 당한 그렉 애보트 주지사 동성결혼 반대 때문에 공항에서 한 남성에게 저주 당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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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가 봉변을 당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중이었다. 
애보트 주지사와 가족은 뉴욕에서 텍사스를 홍보하는 이틀간의 여정을 마친 뒤 지난 14일(화) 밤 어스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중이었다. 그런데 남성 승객 1명이 휠체어에 앉아있는 애보트 주지사에게 다가와 인사를 청했다. 악수를 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어 그 남성은 갑자기 큰 소리로 욕을 하며 애보트 주지사가 동성 결혼에 반대했다는 것에 대한 기분 나쁜 감정을 쏟아낸 것이다. 
“너가 동성결혼에 대해 가진 입장 때문에 당신은 지옥으로 갈 것이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격앙된 어조로 애보트 주지사에게 말하는 걸 옆에 있던 주지사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매트 허쉬(Matt Hirsch)가 막아서지 않았다면 더 큰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이 남성은 32세로 공항 순찰 경찰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보트 주지사와 함께 여행 중이던 텍사스 트루퍼들이 이 남성을 제지하며 나섰고, 그는 그 곳을 떠났다. 
허쉬 디렉터는 그 남성이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그곳을 떠나면서 “비행기 안에서 또 보자”며 손가락으로 주지사를 향하는 제스처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존 F. 케네디 공항의 제트 블루(Jet Blue) 항공사 보안요원들이 그 남성을 격리한 뒤 이날 밤 비행기 대신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타도록 종용했던 것. 하루 묵을 호텔비도 내준다는 조건이었다. 
결국 이 남성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애보트 주지사와 같은 비행기에 동승하는 걸 피할 수 있었다.  
공항 순찰요원인 그 남성은 이날 근무를 마치고 뉴욕에서 어스틴발 밤 9시 20분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기다렸던 중인 걸로 밝혀졌다. 그러다 애보트 주지사가 오는 걸 보고 이런 공격을 가한 것이다. 
그러나 공항 보안 관계자들은 그에 대해 테러리스트 리스트에 확인한 결과 ‘깨끗’하게 나온데다 “특별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인정, 체포나 경고장 발부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탑승객들은 이 광경을 보고 불편함을 느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애보트 주지사로서는 이와 같은 봉변은 처음 겪는 일이어서 당혹스러웠다는 입장이다. 특히 뉴욕 주식거래소에서 텍사스를 비즈니스하기에 최적인 곳이라고 소개하는 등 공무를 하고 어스틴에 돌아오기 위해 부인 시실리아, 딸 어드리와 함께 비행기를 타려다 당한 일이어서 나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허쉬 디렉터는 “주지사가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서도 존중하며 또 듣기를 원한다”고 전하며 “공항 관계자들이 이 사건을 프로페셔널한 방식으로 잘 처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전통적인 결혼’에 대해 옹호하며 동성결혼 반대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지난달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을 때도 그는 “9명의 대법관들이 불편부당한 조정자로서의 자신들 역할을 포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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