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진정국면’에 달라스 동포 한국 여행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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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르스 진정국면으로 소비심리, 경제활동 회복 중 … 7월부터 휴가철과 함께 나들이 인파 움직임 뚜렷

지난 5월 한 달, 한국을 공포에 빠뜨렸던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가 진정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사람들도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을 재개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위축됐던 소비심리도 회복되어가며 더불어 관광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6일(월) 이후 나흘째 메르스 신규환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사망자도 추가되지 않고 있다. 9일(목)현재 완치자는 모두 120명이며 총 환자는 186명, 격리자수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어 689명이다.
처음 메르스가 발병했던 평택 성모병원이 38일 만에 재개원됐고, 건국대병원도 메르스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되는 등 메르스와 직간접으로 연관되있던 병원들도 안정을 되찾고 진료를 시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조심스럽게 메르스 진정국면이 언급되면서 도심은 물론 인근 관광 유원지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 회복되는 한국, 7월 중순 완연한 경기회복세 전망
 
 7월에 접어들자 유원지나 바닷가 관광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으며 극장가도 예전의 활기를 빠르게 되찾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도 시민들의 지갑이 열리는 분위기다. 
해수욕장의 대명사인 부산 해운대에는 지난달 28일(일) 약 5만여 명의 나들이 객이 몰렸고, 송도·송정해수욕장에도 약 1만 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해 여름을 즐겼다. 강원 오대산 국립공원과 설악산, 치악산 국립공원에도 산행을 즐기는 행락객들로 넘쳐났다.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도 예년 수준을 웃도는 많은 입장객들이 찾아 왔다.
도심지 행사나 유통가에도 인파로 북적였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리빙·가전 등 생활용품 전시행사인 ‘메가쇼 2015 시즌1’에는  3만 3,000여명이 찾았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백화점 여름정기세일에는 7월의 첫째 주, 오히려 손님들이 약 3.8% 늘었다고 전해졌다.
프로야구가 진행되는 야구장에서도 평소 주말 수준에 근접하는 인파가 몰렸고, 극장가도 가족단위 관람객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의 발걸음으로 끊이지 않아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한국 경제계가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이들은 전통시장 상품권을 대거 구매해 시장활성화에 나서고, 여름휴가를 앞당겨 실시하도록 독려하는가 하면 휴가처도 국내를 권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기업들은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은 물론 헌혈 캠페인과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 정부도 경기활성화를 위해 11조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정부기금 지출을 늘리고, 금융공기업 등을 통해 지원을 하는 등 총 22조원을 경기내수 진작을 위해 지원하기로 발표했다.
한편, 의료업계 관계자들도 습기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메르스 바이러스가 장마철이 끝나는 7월 중순쯤부터는 본격적으로 잦아들고, 8월 이후에는 종식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 종식은 마지막 환자가 나온 이후 최장 잠복기 14일의 2배인 28일이 지나야 가능하다. 
결국 관광종사자들과 의료계 모두는 7월 중순 이후가 회복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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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스 한인들도 메르스 불안감 탈피

한국 발 메르스 공포가 방학 등 성수기 시즌과 맞물리면서 여행 및 항공 등 타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있었으나 실제 달라스 한인경제에는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달라스 지역 한인 유학생들은 예년 수준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며 어르신들의 고국여행이나 의료여행 등도 예약문의가 확대되는 등 일단 메르스 사태로 인해 느꼈던 한인동포의 불안감은 완전히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달라스 지점 박경진 지점장은 “메르스가 심했던 6월 중순에는 항공기 편당 약 20석 미만으로 예약자들과 탑승자 숫자가 달랐지만, 요즘엔 예년과 다름없이 정상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달라스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박 지점장은 “메르스의 전염통로가 병원이었던 것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 기간에도 동남아 고객들은 별 동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캐롤튼에 소재한 대한관광여행사의 송원숙 사장도 “6월에 항공권을 취소한 고객은 거의 지병이 있는 어르신들이었고 그 숫자도 매우 적었다. 젊은층은 항공권 취소가 없었으며 날짜를 변경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며 “현재 시니어스펠셜 요금으로 가을 항공권이 한정판으로 제공되고 있어, 도리어 시니어 할인권에 대한 문의가 더 들어오고 있다”고 귀뜸했다. 
한창 메르스 사태가 진전됐던 지난 5월 16일(토)부터 한 달간 한국을 방문했던 유학생 고선미 씨는 “한국사람들은 언론 보도보다 훨씬 침착하고 별 변동이 없었다”며 “메르스가 연로한 노약층에 취약한 병이라고 알려졌기에 때문인지 6월 말경 쯤에는 마스크를 벗고 예전과 같이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 씨는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언론에 의해 필요 이상으로 확대 보도되는 것 같았다”며 우려를 표했다.
고국을 방문한 동포들에게 의료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람의 김수남 대표는 “박원순 서울 시장의 메르스에 관한 공개기자회견 시점부터, 메르스 발견 병원은 80~90%, 발견되지 않은 병원도 50%의 손실율이 발생했다. 휴람을 통해 예약을 했던 해외 환자들도 6월말까지는 대부분 예약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했었다. 그러나 지난 주 부터 메르스 사태가 안정화로 접어들면서, 문의 및 예약 전화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휴람과 제휴하고 있는 양지병원과 대림성모병원 등 종합병원과 건강검진 전문병원 서울메디케어는 다행히 메르스 환자가 없었던 병원이라 고국방문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안심하고 방문하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캐롤튼 연세 클리닉의 윤진이 박사는 “의학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필요 이상으로 확대 보도되는 것 같다”며 “당뇨∙폐질환∙신장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좋지 않은 경우면 모를까, 건강한 사람이 이런 일로 한국행을 취소하는 것은 과잉반응인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힌바 있다.

켈리 윤 기자 press2@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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