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코리아, 달라스 한인사회 대상으로 총 2,150 달러 건립기금 모금 … 7월 27일(월) 미 해병대 박물관서 ‘대망의 기공식’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사업에 달라스 한인사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가 적극 동참하면서 기념비 건립 취지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뉴스코리아 주도로 이뤄진 지역사회 모금운동에서는 지금까지 총 2,150 달러가 모금되는 한편, 민주평통 사무처와 달라스협의회가 각각 10만 달러와 5만 달러의 기금을 쾌척하기로 결정한 것.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의 브루스 우드워드(Bruce Woodward) 위원장, 리차드 캐리(Richard Carey) 수석고문, 그리고 오병하 간사는 지난 21일(화) 뉴스코리아 사옥을 방문해 안영호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장과 조은영 뉴스코리아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인 리차드 캐리(미 해병대 예비역 중장) 수석고문은 감사패 전달에 앞서 현경대 수석부의장, 안영호 달라스협의회장, 그리고 조은영 뉴스코리아 사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캐리 수석고문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이라는 뜻 깊은 사업에 달라스 한인사회와 민주평통이 보내온 감동적인 성원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는 한국을 위해 목숨과 젊음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안영호 달라스협의회장은 “이렇게 뜻 깊은 일을 추진해준 참전용사 여러분들께 오히려 감사하다”며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을 위한 모금운동은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달라스협의회가 중심이 돼 미주 20개 지역 협의회에 협조를 구하고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을 위한 지속적인 후원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조은영 뉴스코리아 사장은 “뉴스코리아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벌인 모금운동에서 총 2,150 달러의 기금이 모금됐다”며 “이는 한국전쟁 및 ‘장진호 전투’가 한국 근대사에서 갖는 의미를 달라스 동포사회가 절실히 공감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브루스 우드워드 건립추진 위원장은 “기념비 건립 기공식과 관련해 기금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민주평통과 달라스 한인사회의 후원금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제는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의 염원인 기념비 건립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의 이번 5만 달러 기금 후원은 오는 7월 30일(목) 제17기 출범식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안영호 협의회장은 “민주평통 해외 협의회의 임무 중 하나는 남북의 민주적 평화통일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미 주류사회에 형성하는 것”이라며 “젊음과 목숨을 바쳐 희생한 미국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사업에 동참하는 것은 민주평통 협의회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평했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 버지니아 콴티코(Quantico)에 소재한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Marine Corps)에 건립된다.
기공식은 오는 7월 27일(월) 있을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국가보훈청 박승춘 청장을 대신해 최완근 차장과 민주평통 현경대 수석부의장이 기공식에 참석해 기금 전달식을 갖는다.
같은 날 워싱턴 DC에서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무성 대표와 김정훈 의원의 ‘장진호 기념비’ 기공식 참석 여부는 시간관계상 불투명 하다는 게 오병하 간사의 설명이다.
◎ 현경대 수석부의장과의 ‘특별한 인연’ = 민주평통 사무처의 이번 10만 달러 후원은 현경대 수석부의장이 지난 3월 24일 통일정책 강연차 달라스를 방문해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 오병하 간사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오병하 간사는 ‘장진호 전투’에 직접 참전하지는 않았지만 1951년 3월 학도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서부전선 일대에서 활약한 인물로, 리차드 캐리 장군과의 친분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사업을 돕고 있다. 오병하 간사는 기념비 건립 업무를 돕는데 있어 앞에 나서기 보다는 리차드 캐리 장군을 뒤에서 돕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강연 다음날인 3월 25일 한미 참전용사들과 함께 알링턴에 소재한 ‘DFW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를 했다. 헌화 후 현경대 수석부의장을 중심으로 VIP 기념촬영이 있었는데, 당시 행사를 취재하던 뉴스코리아 기자의 권유로 오병하 간사가 현경대 수석부의장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게 된 것.
현경대 수석부의장의 원래 달라스 방문 목적이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 아니었지만, 일종의 ‘스토리 라인’을 찾고 있던 기자에게는 오병하 간사와 현경대 수석부의장이 ‘표지 주인공’이라는 판단이 섰기에 오병하 간사와 현경대 수석부의장의 사진촬영을 유도했던 것이다.
사진촬영 후 오병하 간사와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자연스레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고, 이 때 오병하 간사가 평소 소지하고 다니던 ‘장진호 기념비’ 브로셔를 현경대 수석부의장에게 건넸다.
오병하 간사는 현 수석부의장에게 “충성”이라며 경례를 한 후 귀국 길에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에 대한 브로셔를 검토해줄 것을 당부했고, 현 수석부의장은 그러겠노라고 약속했다. <☞ 30 페이지에 계속>
<☞ 29 페이지에 이어서> 이 같은 만남이 있은 후 며칠 지나지 않아 현경대 수석부의장의 보좌관이 오병하 간사에게 이메일 서신을 보냈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보좌관을 통해 ‘장진호’가 일본식 표기인 ‘초신’(Chosin)으로 표기돼 브로셔가 제작된 배경에 대해 질문하고 ‘초신’을 ‘장진호’로 표기할 수 없겠느냐고 타진해왔다.
한국어로 된 지도가 없던 당시 일본에서 제작한 지도로 전투에 임했던 참전용사들이 ‘장진호’를 ‘초신’으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잘 알고 있던 오병하 간사는 리차드 캐리 장군과 ‘장진호’ 표기에 대해 상의했다.
캐리 장군은 60년이 흐른 역사를 이제 와서 바로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념비에 ‘장진호’(Changjin)로 표기하되 뒤에 ‘Chosin’이라고 붙여야 미국인들이 알아볼 수 있다고 했다. 오병하 간사는 이 같은 결정을 알렸고, 민주평통 사무처는 결국 10만 달러 후원을 약속했다. 이 모든 게 현경대 수석부의장이 달라스를 방문하고 귀국한지 3주만에 벌어진 일들이다.
당시 민주평통 사무처를 방문 중이던 안영호 달라스협의회장도 달라스협의회 명의로 5만 달러의 기금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예상치 않았던 곳에서 15만 달러의 후원금이 확보되자 ‘장진호 기념비’ 건립사업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건립추진위원회는 기념비 건립에 필요한 60만 달러는 확보한 상태였지만, 기공식에 필요한 비용은 마련되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다.
건립기금 60만 달러 가운데 15만 달러는 지금까지 미 해병대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이 자체적으로 모금한 금액이며 또 다른 15만 달러는 ‘툿치롤’(Tootsie Roll)이라는 캔디 제조업체에서 후원한 돈이었다. 여기에 한국정부가 30만 달러를 지원했는데, 15만 달러는 올해 4월에 지급됐고 나머지 15만 달러는 내년 4월경에 지급될 예정이다.
오병하 간사에 따르면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미 해병대 1사단 1만 2,500여 명의 참전용사들 가운데 1,800여 명이 생존했는데, 지난 2년여 동안 300여 명이 사망하면서 이제 남은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는 1,500여 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80세 이상인 생존자들 가운데는 경제적으로 힘든 참전용사들도 많아 민주평통이 후원한 기금을 이들의 생활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이라는 게 건립추진위원회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던 안영호 협의회장은 미주 20개 민주평통 지역협의회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모금을 펼쳐 이들 참전용사들을 돕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오병하 간사는 “참전용사들에 대한 안영호 협의회장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장진호 기념비 모금을 계기로 한미 양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 또한 후원금을 모금한 달라스 한인동포사회와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소속 모든 자문위원들에게도 뭐라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한인사회의 뜻 깊은 동참 = 이번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을 계기로 달라스 한인사회 개인 및 단체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달라스 한인회 정창수 이사장의 1,000 달러를 필두로 △ 도넛협회(200 달러) △ Sun Teasdale(50 달러) △ Big T Plaza(500 달러) △ 수잔 나(100 달러)
△ 김애자 단장(200 달러) △ 오원성 작가의 손자 오승리 군(100 달러) 등 지금까지 총 2,150 달러의 기금이 모금돼 지난 21일(화) ‘장진호 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에 전달됐다.
달라스 한인회 정창수 이사장은 기금을 쾌척한 지난 2월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전쟁은 한국 근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운을 떼고 “미국에서는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들 부른다. 한국전쟁을 대대손손 기억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 우리가 앞장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장진호 전투 기념비 모금운동에 한인사회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후원 취지를 밝힌 바 있다.
60만 달러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기금은 확보된 상태지만 참전용사들을 위한 후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여론이 한인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및 참전용사 후원에 대한 문의는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회 북텍사스지회(North Texas Chapter of the Chosin Few Veterans)에 연락하면 된다.
기념비 건린기금은 체크(수표), 머니오더, 혹은 크레딧카드로 낼 수 있다. 체크로 기부금을 낼 경우 수취인을 ‘Metroplex Military Charitable Trust’로 기입하고 메모란에 ‘Chosin Few Monument’라고 적으면 된다. 수표는 Metroplex Military Charitable Trust(주소 3510 Rankin St. Dallas, TX 75205)로 우편 발송하면 된다.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를 이용해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모금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웹사이트 www.metroplexmarines.org에 접속해 ‘Chosin Few Monument PayPal Site’를 클릭한 후 카드로 기부금을 내면 된다.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란?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의 결과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한국 근대사에 있어 중요한 전투 중에 하나다. 하지만, 영화 ‘국제시장’의 소재로 등장하기 전까지는 ‘장진호 전투’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 중인 1950년 겨울, 미국 1 해병사단이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에서 당시 북한의 임시수도인 강계를 점령하려다 오히려 장진호 근처의 산 속 곳곳에 숨어있는 중공군 제9병단(7개 사단 병력, 12만 명 규모)에 포위돼 전멸 위기를 겪었다가, 성공한 후퇴 작전이다.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진행된 이 전투의 이름인 장진(長津)은 영어로는 일본어 독음을 따서 Chosin이라고 불렸다. 이는 당시 한국어 지도가 없고 일본어 지도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전투를 통해 미 해병대1사단은 자신의 10배에 달하는 12만의 중공군 남하를 지연시켰으며, 중공군 12만 명의 포위를 뚫고 흥남에 도착, 흥남 철수를 통해 남쪽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흥남 철수는 193척의 군함으로 군인 10만 명, 민간인 10만 명을 남쪽으로 탈출시킨 작전이다.
‘장진호 전투’는 미군의 전사에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돼, 생존자가 몇 안 된다는 이유로 “선택된 일부”라는 의미의 “The Chosen Few”에 근거해 그들을 가리켜 “The Chosin Few”라고 불렀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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