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Up, Dallas!” … 에픽하이 공연 ‘열광의 도가니’ 1,300여 에픽하이 팬들 ‘달라스의 불타는 금요일’ 열광 …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팬덤 “K팝 열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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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의 K팝 팬들이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카리스마 넘치는 공연무대에 열광했다. ‘에픽하이 2015 북미투어’ 일정의 일환으로 지난 5일(금) 달라스를 찾은 에픽하이는 1,300여 달라스 K팝 팬들 앞에서 한국 힙합의 진수를 선보였다.
공연장인 ‘사우스사이드 뮤직홀’은 에픽하이 공연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모여든 팬들로 일찌감치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에픽하이는 오후 6시, 200여 VIP 팬들과의 팬미팅을 시작으로 달라스의 금요일 밤을 달궜다. 타블로를 포함한 에픽하이의 세 멤버들은 VIP 팬들과 사인회를 갖고 단체사진을 찍는 등, 본 공연에 앞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후 8시, 팬들의 환호 속에 무대에 오른 에픽하이는 ‘플라이(FLY)’ ‘팬(FAN)’ ‘원(ONE)’ 등 기존 히트곡들은 물론, 지난해 발표한 8집 수록곡 ‘본 헤이터(BORN HATER)’ ‘헤픈엔딩’ ‘부르즈할리파’ 등을 열창하며 달라스 입성을 알렸다.
에픽하이의 리더인 타블로는 공연 중간중간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며 공연을 이끌어 갔다. 이날 관객들의 대부분은 백인∙흑인∙아시안∙히스패닉 등이 주를 이뤘으며, 연령대도 1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일부 관객들은 에픽하이의 몇몇 히트곡을 한국말로 따라 부르는 등,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진 에픽하이와의 만남을 만끽했다.

◎ ‘상상 초월’ 에픽하이 인기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공연을 매진시키며 성공적 북미투어의 시작을 알린 에픽하이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날 가장 먼저 공연장에 도착해 줄을 선 주인공은 히스패닉계 여성인 바네사 아길라 씨와 케라 판테 씨. 약 1년 전 친구의 소개로 K팝을 알게 됐다는 아길라 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9시 30분에 가장 먼저 줄을 섰다”며 “에픽하이는 내가 알게 된 네 번째 K팝 그룹이다. 에픽하이의 공연을 달라스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멀리 휴스턴에서 차로 운전해 공연장을 찾았다는 열혈 팬들도 있었다. 휴스턴에 거주하는 한인 이창환 씨와 중국계 여성 자넷 이 씨 부부는 에픽하이가 달라스에서 공연을 갖는다는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접했다. 공연 전날 밤 11시 달라스에 도착했다는 이창환 씨는 “2004년부터 에픽하이 팬이었다”며 “아내도 에픽하이의 열혈 팬이라 함께 달라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자넷 이 씨는 “사실 남편이 더 큰 에픽하이 팬이다. 남편의 생일을 맞아 에픽하이 공연 티켓을 생일선물로 선사했다”고 말했다.
달라스에 거주하는 30대 후반의 흑인여성 피 메이스 씨는 오른쪽 발목에 깁스를 하고 공연장에 나타났다. 친구를 통해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접했고, 이를 계기로 타블로와 그의 딸 하루를 알게 됐다는 메이스 씨는 “달라스에서 에픽하이를 직접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발목 수술로 깁스를 했지만, 타블로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에픽하이 달라스 공연을 주선한 ‘만두 엔터테인먼트’의 폴김 대표는 “미국 K팝 팬들 사이에서 에픽하이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한다”며 “달라스에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K팝 팀들이 텍사스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픽하이는 지난 3월 어스틴에서 열린 락 페스티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의 K팝 쇼케이스에서도 미국인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한국 힙합이 미국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에픽하이는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공연을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밴쿠버∙달라스를 거쳐 6월 12일(금) 뉴욕 공연과 6월 14일(일) 토론토 공연을 끝으로 북미주 투어를 마친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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