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단상: 광야의 삶을 기대하며...김성진 목사 하늘누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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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광야에서 세 가지의 시험을 받으셨다. 예수님의 이 사건은 3 명의 사도가 기록을 했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세 가지의 시험은 우리 인생에 참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 우리 인생뿐 아니라 우리가 섬기는 교회에도 정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 시험은 성령님이 예수님을 광야로 데리고 가시는 장면부터 나온다. 사실 광야가 아니라 약속의 땅, 평안, 사랑과 기쁨 이런 것을 기대하지만 성령님은 예수님을 광야로 데리고 가셨다. 사탄이 예수님에게 나쁜 짓을 하려고 데리고 가신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상황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하셨다. 하나님이 적극적으로 이 모든 상황에 개입하셨다.

그런데 예수님을 광야로 인도하셨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기대를 벗어난다. 우리는 광야를 싫어한다. 그러나 성령님은 그렇게 인도하셨다. 더군다나 예수님을 광야로 인도하신 이유가 사탄에게 시험을 받게 하시기 위함이라고 한다. 우리의 기대와는 너무나도 다르다. 그래도 하나님이 하셨다고 하니 좀 위안은 된다. 하지만...

예수님을 광야로 데려가신 것 만이 아니라 40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이후에 사단의 공격을 받게 했다. 예수님은 배고프고 약하고 고립되고 모든 면에서 상처받기 쉬운 상황에서 공격을 받게 되었다. 하나님의 영은 예수님을 광야로 이끄셨고 상처받기 쉬운 상태로 인도하셨다. 그러나 이 순간은 예수님의 사역의 시작이었다. 

지난 2013년 1월부터 “하나님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하늘누리교회를 알렌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2년 반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사실대로 얘기하자면 처음 이 꿈을 받고 시작한 그 가정들만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함께 꿈을 이뤄갈 새로운 가정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신학교를 갈 무렵인 1985년에는 아내 한 명이라도 교인으로 앉혀놓고 설교를 하면서라도 끝까지 교회를 살려야 한다고 배웠는데 이제 그런 선배들의 가르침에 답할 용기도 명분도 사라졌다. 30년 전에만 해도 이렇게 교회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 달라스에만 150 개가 넘는 교회가 있는데 우리까지 교회라고 하기엔 하나님 앞에 너무 부끄러웠다. 

성경적인 좋은 생각을 가지고 칭찬받는 교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지만 새로운 가정들이 모여 이런 꿈들을 함께 펼쳐갈 수 없다면 굳이 그 많은 교회 가운데 우리까지 교회라고 해야 하겠는가? 더군다나 지난 1년간 사실 처음 교회를 방문하는 가정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3년이나 아니면 5년까지는 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들이 무의미해 보였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무척 부끄럽지만 새로운 부르심을 광야와 같은 삶 속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하나님은 약할 때 강함 주신다고 했는데 여전히 더 강해지려고 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려고 한다. 우리가 당할 만한 시험을 주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좀 더 강해지려고 했던 지난 30여 년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들을 내 마음대로 왜곡되게 해석했던 것들을 점검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두려움 속에서 약간의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예수님에게 40일 간이나 굶기시고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은 나에게 어떤 새로운 인생을 허락하실까? 정상적인 환경에서도 사단의 시험을 이기기 어려웠을텐데 하나님이 광야로 예수님을 내보내신 이후에 40일간이나 금식시킨 이후에 그런 시험을 주신 것을 보면 나에게는 이제 어떤 광야가 기다리고 있을까?
50대에 들어서면 지천명이라고 했는데 벌써 50 중반, 이젠 이전에 예상하지도 경험하지도 못했던 광야에서 새로운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대한다. 

김성진 목사
하늘누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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