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가 만난 사람] 브랜넌 조 “아리랑으로 최정상의 첼로 연주를 선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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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1일(토) 달라스의 노스팍 장로교회(Northpark Presbyterian Church)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리는 영아티스트 리사이틀은 브랜넌 조(한국명 조승재) 첼리스트의 무대로 이뤄진다. 이번 영아티스 리사이틀의 주인공 브랜넌 조의 연주회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고 감동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갓 노스웨스턴 대학 음대의 2학년생인 약관의 그가 지금까지 첼리스트로 쌓아온 성과들을 볼 때 그 나이에 비해 음악적 수준과 성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그만큼 그의 첼리스트로서의 깊이와 열정, 그리고 음악성 및 감동적인 연주를 이번 달라스의 영아티스트 무대에서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7월에 달라스를 방문하는 일정 외에도 6월에도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6월 11일 모스코바에서 열리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경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이미 러시아로 간 상태. 음악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세계 최고의 음악 콩쿨인 차이코프스키 경연대회에 미국인 첼리스트는 이번에 단 3명만 초청됐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브랜넌 조다. 세계적인 연주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우뚝 커버린 그의 첼리스트로서의 위상을 말해준다. 
러시아로 가기 전 이미 그는 또 하나의 성취를 이뤄냈다.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영아티스트 대회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다시 한번 그 분야의 최고임을 증명한 것. 7,500달러 상금과 함께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협연의 영광을 안게 되는 대회 우승으로 그는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한 채로 러시아에서의 또 한번의 ‘반란’을 기대하며 떠났다. 
이미 시카고 트리뷴에서도 그의 차이코프스키 대회 출전에 대한 감동적인 기사를 실었다. 특히 그가 분신처럼 여기는 첼로와 함께 그의 음악적 재능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 나의 음악적 성취는 절정에 오른 것 같고 음악도의 인생으로서도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아직도 이뤄내고 가야할 길이 멀다는 언급도 빼지 않는다. 사실 차이코프스키 대회 출전자로 초청받은 그 자체로만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걸 의미한다. 
조가 분신처럼 여기는 자신의 첼로는 1668년에 안토니오 카시니에 의해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제작된 최상급의 악기다. 조 역시 소리에 있어 그 깊이가 무한하다고 표현할 정도. 
그러나 그가 만들어내는 최상의 선율은 악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 자신이 음악과 혼연일체가 되는 깊이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그는 어떻게 첼로를 그의 운명적인 악기로 선택했을까. 
“기억은 없어요. 왜 제가 첼로를 선택했는지. 다만 피아노를 처음에 배우고 있었는데 2년 뒤 다른 악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첼로를 선택했어요. 아마 피아노에 질렸나 봐요. 그래서 11세가 될 때까지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첼로를 했는데, 당시 그냥 나가본 뉴저지의 ASTA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거예요. 그리고 그 때 제 운명의 스승인 한스 젠센 교수를 만나게 됐어요.”
어쩌면 천부적인 재능이었고 운명적인 조우였을 것이다. 11세 이후로 그가 거둬들인 우승 트로피는 손에 셀 수 없을 정도. 사실 천부적인 재능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표현이다. 왜냐면 그의 부모나 가족 중에 음악이나 악기를 전공한 이는 없었기 때문. 그리고 아주 일찍 시작했다고 할 수 없는 첼로에서 단기간에 실력을 나타내며 승승장구했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그는 이를 음악과의 혼연일체로 표현한다.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면의 느낌을 표현한다고 봐요. 음악을 공부하고 연주한다는 건 바로 300년전부터 오늘까지 이어져 온 음악가들의 감정과 체험을 배우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걸 현재의 내가 느끼고 그대로 연주해내려는 것이죠. 내 음악을 듣는 이들도 그 감정에 몰입하게 되는거죠.”
연주가로서 그는 확고하다.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하면서 끊임없이 대회에 나가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고 또 채찍질하며 계속 도전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음악으로 관객과 만나는 것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이번 달라스에서의 영아티스트 리사이틀 연주자로 선정된 것도 저에겐 큰 도전이고 영광입니다. 의미가 아주 커요. 2년전 같은 영아티스트 리사이틀에서 첼로 연주를 한 친구가 너무 좋은 기회였고 무대였다고 경험을 말해주며 추천해줘서 저도 임정숙 선생님과 연결을 했어요. 다행히 제가 선정됐는데 저도 이번에 달라스의 한인 분들을 만나게 돼 최선의 연주를 선사하고 싶어요. 그래서 연주곡 중에 ‘아리랑’을 넣었어요.”
중저음의 첼로로 그가 연주해 줄 아리랑은 생각만 해도 벌써 전율이다. 또한 이번에 그가 연주할 곡들은 차이코프스키 대회에서 선보일 음악들이다. 그만큼 최고의 곡들이라고 보면 된다. 바하, 차이코프스크, 사라사테 등의 유명 곡들이 포함된다. 특히 바이올린 곡으로 만들어진 찌고르네르바이젠을 스승 한스 젠센 교수가 첼로곡으로 재탄생시켜 이번에 선보이게 된다. 그의 연주가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다. 
사실 브랜넌 조의 달라스 방문은 두번째다. 2011년에 리차슨에서 열린 레녹스(Lennox) 경연대회에 출천해 우승을 했고 리차슨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바 있다. 
이번 달라스 방문은 경연대회가 아닌 이미 첼리스트로서 어느 지점에 다다른 음악가로서의 깊이와 음악적 경험이 녹아든 연주를 선보일 것이기 때문에 그 ‘맛’은 또 다를 것이다. 
어쩌면 아직은 젊은 그가 최정상 음악가로 우뚝 서기 위한 행보의 발돋음 기회가 될 것이다. 그와의 만남이 그에게도, 또 이곳 음악을 사랑하는 한인들에게도 잊지못할 클래식 경험의 장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브랜넌 조. 그는 지금 시카고에서, 러시아에서 온 몸으로 첼로를 연주하면서 그 감동, 그 선율 그대로를 7월에 달라스로 가져오기 위해 바삐 달려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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