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경찰청 습격 사건 “가정 불화가 그 시작이었다” 아들 양육권 뺏긴 아버지, 피해 망상증으로 분노 표출 경찰에 … 단독 범행, 경찰에 사살되며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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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토) 새벽에 발생한 달라스 경찰본부 습격 사건은 결국 범인이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함으로 막을 내렸다. 범인은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던 제임스 볼웨어(James Boulware)로 알려졌다. 
이날 총격 사건은 범인과 경찰의 대치 상태에서부터 폭발물 제거까지 12시간 가량 지속됐다. 
◎시간별 상황= 새벽 12시 30분경 달라스 다운타운 남부에 위치한 달라스 경찰본부에서 총소리가 연이어 울렸다. 시더스(Cedars)의 1400 S. Lamar St.에 소재한 달라스 경찰청 앞에 무장한 미니밴으로부터 수십발의 총격이 가해졌다. 경찰청 안에 있던 사람들은 밴 안에서 1인의 남성이 총격을 가하는 걸 목격했다. 경찰청 창문에 총알 자국이 나고 또 안에까지 총알이 날아들었지만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차장에 서 있는 범인 차에 경찰이 응사하자 범인의 차량은 경찰차 2대를 들이받고 경찰들에게도 다시 총격을 가했다. 경찰차가 총에 맞긴 했지만 부상당한 경찰은 없었다. 경찰의 응사를 받자 범인의 밴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경찰차들은 범인의 밴을 추격해서 남쪽으로 달라스 카운티 남동쪽의 허친스(Hutchins) 타운으로 몰았다. 
12시 44분경 범인의 밴은 45번 하이웨이 선상의 이스트 팔레스타인(E. Palestine) 스트릿의 잭인더박스(Jack in the Box) 주차장에 섰다. 이곳에서 다시 경찰과 범인간 교전이 있었다. 경찰차는 총에 맞았지만 경찰은 총에 맞지 않았다. 
범인은 투항하기를 거부했고 경찰들은 주변을 봉쇄했다. SWAT 팀이 왔고 핸드폰으로 범인 설득에 나섰다. 본인을 제임스 볼웨어라고 밝힌 남성은 경찰이 자기 아들을 데려갔고 자신을 테러리스트 취급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경찰에게 자기 밴이 폭발물로 무장됐다고 말하며 위협했다. 경찰들은 더 뒤로 물러나 주변을 차단했다. 범인을 설득하기 위해 몇시간이 흘렀지만 소용이 없었다. 
3시 45분경 데이비드 브라운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본부와 다른 7개 경찰서 모두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경찰본부 주차장에서 5개 패키지가 발견됐는데 3개는 위험하지 않은 것이었고 2개에는 폭발물이 담겨 있었다. 그 중 1개를 로봇이 치우는 과정에서 폭발했다. 
4시 35분경 SWAT 저격수가 범인의 미니밴 엔진을 가격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어 밴 안의 남성을 저격해 맞췄다. 폭발물의 위험 때문에 경찰은 범인을 사살한 뒤에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4시 45분경 FBI 등에서 폭발 전담반이 추가로 투입했다. 6시 9분경 FBI는 머스킷의 경찰국 폭탄 전담반과 함께 볼웨어의 거주지로 알려진 집을 수색했다. 그러나 나중에 이 집은 동명이인의 집으로 드러났다. 
오후 8시 경 폭발물 제거 로봇이 범인의 차안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12시경 범인의 차안에서 두번의 폭발이 발생했다. 폭탄 제거반이 폭발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범인의 차 안에서 2개의 파이프 폭탄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오후 1시경 달라스 경찰은 범인이 사망했다고 최종적으로 발표했다. 
◎가족들 원인 발표= 범인인 제임스 볼웨어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가족은 밝혔다. 특히 가정 불화의 전력이 있는데다 그의 아들에 대한 양육권을 심리하던 판사에게도 위협을 가한 적이 있었다. 
그의 부친 짐(Jim) 볼웨어는 관계 당국이 제임스의 11세된 아들을 강제로 그에게서 떼어놓은 것이 이런 비극의 도화선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의 아들이 이런 문제가 있긴 했지만 이처럼 폭력적이 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제임스는 그의 모친에게 아들의 양육권을 넘기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캐롤턴에 거주하고 있는 짐 볼웨어는 이에 대해 “마침내 내 아들을 미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시스템이 제임스로 하여금 자신을 망가뜨리게 되는 시점으로 몰았다. 물론 제임스가 옳았다는 건 아니다. 나도 내 아들에게 경찰과 관계 당국도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설득했었다.”
짐이 아들 제임스를 마지막으로 본 건 그가 경찰청을 공격하기 몇시간전이었다. 제임스는 아버지 집을 찾아와 잔디를 깎았다. 당연히 짐이 아들이 이런 짓을 할 것으로 여길만한 정황은 없었다. 
물론 아들이 새 미니밴을 몰고 온 건 짐도 알았다. 하지만 아들이 밴을 사서 그 안에서 살면서 여행을 다니겠다고 한 적이 있어서 의심하지 않았다. 
짐은 아들이 힘들어하기 시작한 건 2013년 4월부터였다고 말한다. 그가 모친을 폭행한 것으로 기소된 바 있던 때였다. 당시 제임스는 모친 제닌 해몬드(Jeannine Hammond)가 종교, 유대인, 기독교인들과 같은 주제에 관해 그가 말한 걸 반발한 것 때문에 모친에게 공격을 가했다. 모친이 그에게 “그러다 너 지옥간다”고 말하자 화가 나 모친의 목을 조른 것. 
두 손으로 심하게 목을 조르자 옆에 있던 작은 아버지가 나서서 말리려고 나서기까지 했다. 
이 일로 모친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집에서 나가 피신까지 했었다. 제임스의 형이 텍사스 파리스(Paris)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그는 제임스가 숨겨놨던 총과 방탄조끼, 총알 등을 가지러 갔다고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그가 교회나 학교에서 총기 사건을 일으킬 것처럼 위협적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그를 체포했고 모친 폭행 혐의로 입건했는데, 가족들은 나중에 그가 전과자가 될 것을 우려해 모든 기소를 취하했다. 
이 때문에 모친 해몬드 씨는 “그 때 차라리 그를 감옥에 보내는 게 나았을 뻔 했다. 그러면 이번처럼 비극적인 사건까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후회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 제임스는 폭행 사건 전력 때문에 직업도 갖지 못했고 결국 집과 소유물을 팔고 친구 집에서 지내는 등 불안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모친 해몬드 씨는 “우리는 그가 죽기 훨씬 전에 이미 정신적으로 잃었다”고 말한다. 그의 정신병적인 행동으로 미뤄볼 때 이미 그는 세상에서 살기에 부적격했다는 것. 
그런데도 제임스는 처방약을 먹길 거부했고, 환상에 시달리면서 혼잣말을 계속하는 게 눈에 띄였다고 한다. 
부친 짐 볼웨어는 이런 상황에서도 아들에 대해 두둔하는 입장이다. 자신의 아들이 “그렇게 아픈 상태는 아니었다”는 것. 아들이 지난 2011년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재해때도 6천달러를 기부했는가 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부에게 자신의 차를 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아들에 대해 이런 일이 발생하기 이전의 그 모습으로 기억하며 그에 대해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분노조절 정신적 문제= 범인 제임스의 인생은 아들 양육권 소송에서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그는 자신의 분노를 양육권 심사를 맡은 판사에게 표출하기도 했다. 판사는 그에게 2주에 4시간만 아들을 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부친 짐은 “아들이 손자를 너무 사랑했다. 아들에게서 손자를 그렇게 떼놓지 않았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가정법원 판사 킴 쿡스(Kim Cooks)는 배심원들이 모친인 해몬드 씨에게 제임스 아들 양육권을 주도록 판결하자 제임스가 무척 분노했다고 말한다. “나도 매우 두려웠다. 그는 말할 때는 매우 지적이었지만 한 순간에 분노를 폭발하는 불안정함을 보였다”고 그녀는 회상한다. 
때문에 쿡스 판사는 달라스 경찰국에 보호를 요청한 상태였다. “그가 법원을 나서면서 보여준 표정은 섬뜩했다. 마치 나를 죽일 것처럼 노려봤다”는 게 이유. 그러나 이처럼 경찰청을 총으로 습격할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는 것. 
실제로 제임스의 페이스북에는 4월에 아들 양육권을 빼앗긴 뒤에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해 언급하는 글을 올리고 판사를 비롯해 모든 배심원들에 대해 KKK의 복수가 있을 것이라는 위협이 있었다. 
또 다른 온라인 게시판에 그는 ‘텍사스에 가지 말아야 할 25개 이유’를 올렸는데 특히 아동보호소에 대해 히틀러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빼앗아가는 나쁜 곳이라는 글이 있었다. 또한 그는 경찰과 FBI가 마피아와 손을 잡고 있는 단체라고 비난했다. 
결국 12시간의 경찰청 습격 사건의 발단은 가족 해체로 인한 정신적 망상과 피해 심리에서 시작된 1인극으로 결론났다. 경찰 총에 맞기 전에 이미 정신적으로 쓰러져 있었다는 모친의 말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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