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파티가 열리고 있는 곳에서 십대 소녀를 거칠게 제압하는 과정의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려지는 바람에 화제가 된 맥키니 경찰이 결국 사임했다.
맥키니 경찰국에서 10년차 베테랑인 데이비드 에릭 케이스볼트(David Eric Casebolt. 41세) 경장은 이 사건에 대해 내부 조사가 진행되고 여론이 가열되면서 살해 위협까지 받게 되자 9일(화) 자발적으로 사임을 선언했다.
맥키니 경찰국 그렉 콘리(Greg Conley) 서장은 케이스볼트 경장의 행동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지나친 것”이었다고 발표하며 당시 현장을 지휘하던 12명의 경찰 중 11명은 제대로 경찰 수칙에 따라 임무를 수행했지만 케이스볼트만 진압 행동에서 도가 넘어섰다고 시인했다.
지난 5일(금) 백인 중심의 커뮤니티인 크레이그 랜치 수영장에서 방학을 맞이한 십대 청소년들의 파티가 열렸는데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란이 발생해 경찰에 신고가 들어온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커뮤니티 거주자가 아닌 흑인이 많이 참석한 수영장 파티에서 백인 주민이 흑인 주민에게 욕설을 해 이 때문에 십대 흑인 청소년들이 수영장 펜스를 넘어 대치 상태를 이뤘고 이 와중에 경비가 경찰에 신고를 한 것.
신고를 받은 맥키니 경찰 12명이 출동해 소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케이스볼트 경장은 매우 공격적으로 흑인 청소년들을 뒤쫒아 수갑을 채우고 엎드려 있게 하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등 동분서주하는 게 동영상에 포착됐다.
7분여의 동영상에 찍힌 그의 제압 과정에서 가장 폭력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15세 흑인 소녀인 다제리아 벡튼(Dajerria Becton)에 대한 것이었다. 수영복을 입은 벡튼을 뒤쫓아가 목을 잡고 엎드리게 했고, 또 도망치려는 그녀 머리채를 잡아 시멘트 위로 넘어뜨리는 등의 행동에 옆에 있던 주민들이 놀라서 대들 정도였다. 그는 또한 옆에서 방해를 하는 듯한 십대 흑인 소년들 2명에게도 총을 빼들고 쫓아가려는 행동을 보여 다른 경찰들이 제재하기도 했다.
엎드린 채 울고 있는 벡튼 양을 목을 누르며 앉아있는 케이스볼트의 모습과 또 그가 여기 저기 흑인 청소년을 뒤쫓아가 제압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욕을 하는 모습도 동영상에 담겨져 충격 그자체였다.
케이스볼트 경장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해군에서 복무했고 군대 경찰로 10여년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부터 맥키니 경찰서에서 근무한 케이스볼트는 맥키니의 호신술 도장의 교관으로도 일하고 있었다.
이 동영상이 유출된 후 지역 종교 및 권익 단체 리더들과 주민들이 8일(월) 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맥키니 경찰은 5일 케이스볼트에게서 도망치다 체포된 18세 흑인 아드리안 마틴(Adrian Martin)에 대해 무혐의로 석방시켰다. 마틴은 케이스볼트가 권총을 빼들자 “생명에 위협을 느껴 달아난 것 뿐”이라고 밝혔고 맥키니 경찰은 이를 인정해 그에 대한 기소를 무혐의 처리했다고 콘리 서장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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