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중퇴한 한국계 '6억弗의 사나이' 되다. '핏비트(Fitbit)' 제임스 박(39)





하버드대학을 중퇴한 한국계 재미교포가 벤처기업 상장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건강관리용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만드는 '핏비트(Fitbit)'의 제임스 박(39)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주인공이다.

핏비트는 18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上場)한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 가격(20달러) 대비 48.4% 폭등한 29.68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발행 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것)은 60억8000만달러(약 6조726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회사 중 셋째로 큰 규모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첫날 평균 상승률인 14%의 3배 이상이다.

핏비트의 제임스 박 CEO 역시 돈방석에 앉았다. 그가 보유한 회사 주식(1925만주)의 평가액은 5억7134만달러(약 6320억원)에 달한다.

제임스 박은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한 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펀드 거래용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1년간 일했다. 이후 그는 1999년 하버드대 인근에 '에페시 테크놀로지스'라는 회사를 차리고 전자상거래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첫 창업의 성과는 별로 좋지 않아 2년 만에 회사를 접었다. 곧이어 2001년 온라인 사진 공유 회사 '와인드업 랩스(Wind-up Labs)'를 창업한 뒤 2005년 IT(정보기술) 전문매체 '씨넷'에 매각했다.

2007년 세운 핏비트는 그의 세 번째 도전이었다. 이 회사는 2012년 스마트폰과 연결해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핏비트 원'을 선보이면서 주목받았다. 심박동·활동량 등 헬스케어용 필수 기능만 넣고 통화·문자메시지·모바일 메신저 등 부가 기능을 다 제거한 단순한 제품이다. 대신 가격을 삼성전자나 애플 제품의 반값 이하인 200달러(약 22만원) 선으로 낮췄다.

핏비트는 올 1분기 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 점유율 34.2%(판매량 기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핏비트는 작년에 매출 7억4500만달러(약 8241억원), 순이익 1억3180만달러(약 1458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핏비트 제품을 판매 중이다.

제임스 박 CEO는 포브스 인터뷰에서 "연간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헬스케어 시장에서 웨어러블 기기의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며 "앞으로 앱(응용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사용자들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