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임대료 부담 없어, 잠정 고객 있는 곳이면 어디든 ‘출동’ … ‘고객 찾기’ 성패 좌우, “창업 결정, 신중히 생각해야”
“뭐니 뭐니 해도 먹는 장사가 최고”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먹는 장사’가 다른 비즈니스 아이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난하다는 뜻일 게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들어 북텍사스 지역에 새롭게 문을 여는 한인운영 음식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정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몰리면서 과다경쟁의 어두운 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음식 장사, 한인이 아닌 미국인 및 타 문화권 고객을 상대로 하는 아이템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북텍사스 지역에서는 트럭에 음식을 싣고 다니며 판매하는 이른바 ‘푸드트럭’(Food Truck)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북텍사스 지역에서는 한국 김치와 불고기를 멕시칸 음식인 ‘타코’(taco)에 접목시켜 인기몰이를 한 ‘쌈 바비큐’(Ssahm BBQ)가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푸드트럭 가운데 하나다.
작년 10월, 한인 창업주로부터 ‘쌈 바비큐’를 인수한 필리핀계 자니 델 로사리오(Jonny Del Rosario) 대표를 만나 푸드트럭 창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델 로사리오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편집자주>
◎ 쌈 바비큐는 프랜차이즈인가 = 프랜차이즈는 아니다. 전 소유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다. 현재 한 대의 트럭만 운용하고 있고 북텍사스 전역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하고 있다. 주로 달라스 시에서 영업을 많이 한다.
◎ 푸드트럭 비즈니스를 개업하는데 드는 비용은 = 푸드트럭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아이스크림과 같은 디저트 종류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에서부터 ‘쌈 바비큐’처럼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창업 비용도 물론 천차만별이다. 적어도 수천 달러는 있어야 자그마한 푸드트럭 한대를 운용할 수 있다.
◎ 음식과 관련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가 = 요리사처럼 특별한 기술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을 향한 열정과 자신감만 있으면 된다.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의 경우 조리법만 꿰차고 있으면 된다. 새로운 맛을 개발하려면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면 된다.
◎ 업주가 직접 일을 하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푸드트럭도 직원으로만 운영이 가능한가 = 그렇다. 대신, 푸드트럭 운영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음식을 판매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아무래도 업주가 직접 관여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 푸드트럭에 필요한 면허가 있는가 = 모든 비즈니스가 그렇듯, 일단 텍사스 주정부를 통해 창업절차를 밟아야 한다. 북텍사스는 달라스와 포트워스를 중심으로 수 많은 ‘위성’ 도시들이 있다. 영업을 하기 원하는 시에서 개별적으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달라스 시에서 받은 허가로 프리스코 시에서 영업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허가 절차는 각 시청마다 다를 수 있다. 소방국에 연락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각 시청에 문의해야 한다.
◎ 식당을 차려 놓고 고객을 기다리는 일반 음식점과 달리 푸드트럭은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 한다. 어떻게 잠정 고객이 있는 곳을 찾는가 = 어떻게 잠정 고객을 찾아가느냐가 푸드트럭 비즈니스의 생사를 가른다고 봐야 한다. 푸드트럭을 몰고 출동할 때마다 어느 정도의 위험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다. 요즘은 소셜미디어가 잘 발달돼 있어 고객들에게 우리가 출동하는 곳을 역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각종 인터넷 매체를 통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가 열리는 곳을 파악하는 것도 고객을 찾는 하나의 방법이다.
◎ 어떤 비즈니스든 창업 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푸드트럭의 경우 창업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야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는가 = 푸드트럭 아이템과 업주의 노력에 따라 다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뤄볼 때 창업 후 1년 정도만 버티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것 같다.
◎ 푸드트럭을 운영하는데 있어 육체적 부담은 없는지 = 모든 음식장사가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다. 푸드트럭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준비하고, 트럭에 음식을 싣고, 또 좁은 공간에 서서 음식을 파는 일이 육체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다. 푸드트럭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육체적 부담감을 감당할 수 있는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 푸드트럭의 이윤 마진은 어떤가 = 푸드트럭 비즈니스의 이윤을 보편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음식 재료비와 인건비는 기본으로 들어간다. 일반 음식점은 건물 임대료의 부담이 있지만 푸드트럭은 트럭 운용비가 있다. 어떤 음식을 판매하느냐에 따라서도 이윤이 다를 수 있다. 물론, 업주가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서도 이윤이 달라진다.
◎ 최근 들어 푸드트럭 공원을 조성하는 북텍사스 도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북텍사스 지역에서 푸드트럭 비즈니스를 하기에 좋은 도시는 어디인가 = 모든 도시들이 잠재력을 갖고 있다. 프리스코 북쪽에 위치한 ‘프라스퍼’(Prosper)라는 작은 도시에서부터 달라스 다운타운에 이르기까지 모두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다.
관건은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푸드트럭 비즈니스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한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고객이 있는 곳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이 많은 오피스 밀집지역도 푸드트럭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주문음식(캐더링)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매출을 올리는 좋은 수단이다.
◎ 각종 매스컴에서 푸드트럭에 대한 기사가 자주 보도되고 있다. 북텍사스에서 푸드트럭 비즈니스가 붐을 이루고 있다고 보는지, 또 향후 전망은 어떻다고 보는지 = ‘붐’이라는 기준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정의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북텍사스 지역의 푸드트럭 시장이 성장세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경제 상황이 어떻든 모든 사람들은 먹어야 산다. 이는 모든 음식장사에 적용되는 원칙이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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