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친화적 도시 1위 달라스, 창업 도시로는 “별로?” 미 40개 메트로 도시 중 15위에 랭크 … 어스틴, 샌프란시스코, 덴버 등의 탑 도시에 비해 창업 지원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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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도 많지 않고 세금도 낮고, 렌트비도 많지 않은데다 종업원 임금도 많이 안줘도 되는 곳이 달라스다. 이 때문에 사업을 하기에 최적인 곳이 바로 달라스다. 그런데 이런 조건의 달라스라 해도 창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되진 못하고 있다. DFW는 창업을 하기 좋은 메트로 도시 40개 지역 가운데 15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카프만 재단(Kauffman Foundation)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DFW 지역은 창업하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두 단계 하락한 15위를 기록했다. 비록 협업을 위한 공간과 장려금과 같은 분야에서 눈에 띄는 향상을 보였지만 창업하기 좋은 도시에서는 중상위층에 머물고 말았다. 
달라스 지역은 대체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사업체 이전 및 경제 문제 관련 긍정적 홍보면에서 최고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마켓워치(Marketwatch)는 달라스를 미국 내 비즈니스 친화적 메트로 도시 중 최고로 꼽았다. 이번 주 또 다른 조사에서도 달라스는 소규모 사업체 채용 면에 있어서도 8개월 연속 미국 탑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창업 커뮤니티로서는 달라스는 왜 그다지 큰 평가를 받지 못하는걸까. 아마도 비즈니스 친화적인 것과 창업 친화적인 것과는 별개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달라스는 기업을 위한 도시로 포춘 선정 500대 대형 회사 중에 엑산 모빌, AT&T, 아메리칸 항공사, 제시 페니(J.C. Penney) 등으로 유명하다. 또한 토요타, 스테이트팜, GE 등의 주요 사업체를 끌어들인 매력적인 도시다. 
대규모 직원들과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들은 시 공무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시에서는 이들에게 세금 감면 및 장려금을 적용시켜 주고 있다. 그들과 계약이 이뤄진 것이 언론의 헤드라인으로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도 달라스의 자랑인 경제 개발 성공이 창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창업자들은 주로 정부 정책보다는 기업가들의 네트워크과 연결 고리 때문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달라스에 주로 일자리를 구하러 오는 중이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받던 월급 봉투를 포기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는 것이다.
결국 달라스는 실리콘 밸리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활발한 창업의 문화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실리콘 밸리 수준과 격차가 있다는 뜻이다. 
달라스는 또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면도 있다. 최소한 창업자들이 볼 때는 그렇다. 창업적 도시로 탑 순위에 오른 어스틴, 샌프란시스코, 덴버 등은 달라스에 비하면 훨씬 더 근사한 요소들이 있다. 
그렇다면 창업자들이 도시로부터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달라스는 다운타운적 삶에 있어서 매우 앞서 있다. 가령 글라이드 워렌(Klyde Warren) 공원이나 케이티 트레일(Katy Trail), 그리고 DART 전철과 같이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창업자들로서는 자신들이 어디에서 시작할 지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이 때 어디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달라스가 그런 곳으로 여겨지기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것. 
달라스 순위가 낮아진 것은 다른 메트로 도시들이 순위가 올라간 것 때문이기도 하다. 텍사스에서 어스틴이 전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고 마이애미가 그 뒤를 이었다. 캘리포니아는 높은 세금에도 불구하고 4개 도시를 ‘탑10’에 올려놨다. 뉴욕은 7위를 차지했다. 
이들 도시가 창업에서 뛰어난 이유는 경제적으로, 인종적으로 다양한 커뮤니티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카프만 재단의 분석에서 많은 종류의 프로그램과 연결성으로 인해 창업 정신을 북돋아주고 또 실험 정신도 고취시켜주는 곳이라는 것. 다양성과 연결성 외에도 인구당 창업자 비율과 해당 지역에서 이주 용이성도 창업 순위에 반영됐다. 가령 이민자들을 반기는 곳일수록 창업이 활발했다. 이민자들은 더 많은 회사를 세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DFW는 인구 10만명당 143개의 창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해서 3개가 더 있는 셈이고 미 평균보다도 3개 더 많은 수치다. 그러나 달라스는 이 분야에서 17위를 기록했고 마이애미는 248개로 1위를 차지했다. 
달라스에서 창업적 분위기를 고취할 수 있는 두 가지 큰 기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는 달라스에 대형 기업이 있다는 것이다. 대형 회사가 많을수록 관련 창업 가능성이 많아지고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다는 것. 
게임스탑(GameStop)과 같은 대형 회사를 예로 들자면, 이미 지역에서 창업자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에게 투자하거나 제휴를 통해 그들이 만든 제품을 매입하려는 것이다. 달라스가 신경써야 할 또 다른 점은 초기 투자에 관한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주가 베푸는 창업 기금이 엄청난데, 메샤추세츠와 뉴욕도 그렇다. 그런데 텍사스는 이 부문에서 뒤쳐지고 있다. 
달라스는 잠재적인 투자자들이 많지만 대부분 석유 가스 산업, 부동산 등에 치우쳐 있다. 1999년에 첨단기술 거품으로 인해 그 분야는 사장된 상태. 다양한 분야에서의 창업 가능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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