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시로 꽃이 되고 노래로 열매 맺다” 작가 박인애 씨의 두 편의 시, 한국 가곡으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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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출신 작가 박인애(사진) 씨의 시 두 편이 한국에서 창작 가곡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2005년 결성돼 한국에서 왕성히 활동 중인 우리가곡 창작 작곡가협회 ‘가곡동인’의 제 11집에 수록된 박인애 씨의 시는 총 두 편이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북쪽으로 흐르는 강’과 힘겨운 인생살이를 엉컹퀴에 비유해 만든 ‘엉겅퀴’ 등이다.

아버지의 편지 읽고 쓴 ‘사부곡’ 

‘가곡동인’의 제 11집에 담긴 곡 중 ‘북쪽으로 흐르는 강’은 박인애 씨가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자신의마음을 시로 담은 것이다. 
“1995년 가을, 아버지가 보낸 편지에는 실향민으로서 북쪽에 있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절절히 담겨져 있었어요. 그러면서 당신이 죽으면 꼭 화장해서 임진강에 뿌려 달라고 하셨죠. 임진강이 북쪽으로 흐르는 강이 아니라고 하니 아버지는 뼛가루라도 거슬러 헤엄쳐서 반드시 북쪽 고향땅으로 갈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유언이 됐습니다.”
가곡동인에서 박 작가의 시로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을 때 그는 자신이 쓴 수 많은 시들 중 ‘북쪽으로 흐르는 강’을 선택했다.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담은 이 시로 노래를 만들어서 아버지께 꼭 선물로 드리고 싶었다는 것. 그의 시에 곡이 만들어지고, 성악가의 목소리로 불리워진 음반을 처음 들었을 때 박 작가는 감동으로 가슴이 ‘쿵’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눈으로만 읽혀지던 시에 곡이 붙어 노래로 들으니 전혀 다른 새로운 감동이 있었어요. 더욱 가슴 절절하다고나 할까요.”
가곡동인 제 11집은 한국의 교보문고(kyobobook.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박 작가의 또 다른 시 두 편은 이종록 교수(전북대학교)의 창작가곡집에 실릴 예정이다. 
한편 박인애 씨는 올해 말 첫 시집 발매를 준비 중이다. 달라스 문학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의 저서로는 에세이집 ‘수다와 입바르다’가 있다. 
김민아 기자  press4@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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