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리칸 와이프’로 되살아난 ‘어메리칸 스나이퍼’-크리스 카일 미망인 타야 카일 회고록


크리스 카일 미망인 타야 카일 회고록 … “모든 아내와 어머니에게 드리는 선물”
‘어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로 유명한 크리스 카일(Chris Kyle)의 미망인인 타야(Taya) 카일의 회고록이 지난 4일 출간됐다. 
‘어메리칸 와이프: 사랑, 전쟁, 믿음, 그리고 새 삶(American Wife: Love, War, Faith, and Renewal)’을 출판한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남편 살해범 재판에 나와서 증언하던 모습, 그리고 남편 관련 영화인 ‘어메리칸 스나이퍼’의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참석했던 때의 할리우드 연예인 못지 않은 미모였다. 
그러나 그녀의 자서전에는 그 이상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녀 자신도 인터뷰에서 “크리스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 이상의 많은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내가 그를 사랑한 많은 면들이 있었다. 그를 사랑하는 많은 다른 사람들도 이런 그의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는 게 그녀의 회고록 출판 이유라는 것.
이 책에는 그녀가 어떻게 크리스를 만났고, 또 그가 유명해지고 또 그가 살해 당한 뒤 그녀와 자녀들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자세하게 나온다. 그래서 그녀는 이 책이 어려운 시기의 가정을 지키고 있는 모든 아내와 어머니들에게 헌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크리스 카일은 2012년에 자신의 회고록 ‘어메리칸 스나이퍼’를 출간했고, 이 스토리는 영화로 만들어져 아카데미상 후보가 됐다. 
타야는 자신의 책에서 크리스를 매우 관대한 친구로, 멋진 아버지와 사랑스런 남편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그들 결혼 생활에서의 힘든 면도 진솔하게 말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가 네번이나 전투에 참가하게 되면서 서로 다투게 되고 그 때문에 거의 갈라설 뻔한 이야기도 있다. 
크리스와 친구 채드 리틀필드는 2013년 2월 2일 이래스 카운티 사격장에서 전 해병대 출신 에디 루스(Eddie Routh)에 의해 살해된다. 이 둘은 전쟁 외상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던 루스를 돕고 있던 중이었다. 루스는 재판을 통해 사면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타야는 남편이 전쟁에서 돌아와 현실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참전용사들을 정기적으로 돕고 있었다고 회고한다. 그래서 그들이 안정감을 느끼는 사격장에 같이 데리고 가기도 했다고. 그런데 그 와중에  도와주던 대상에게 살해된 것이다. 
당시 남편의 총격 상황을 접했을 때 타야는 오히려 그녀 아이들과 친한 친구였던 리틀필드의 아내가 더 염려됐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들을 친구 집에 보내고 크리스의 죽음에 대해서도 아이들에게 다음날 알려줬다고. 그녀 아들은 아버지 죽음을 인식하고 진짜로 울기까지 몇주나 걸렸다고 한다. 
그녀 자신도 남편의 죽음 후 우울증을 겪었고 상담을 받기도 했다. 
“슬픔에 빠졌을 때 가장 힘든 것은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후회되는 일들이 생각난다는 것이다”고 그녀는 말한다. 남편과의 기억에서도 그런 일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타야는 미들로시안(Midlothian)에서 조용히 아이들과 살고 있다. 아들 딸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녀는 책에서 가명을 썼고 나이도 밝히지 않았다. 단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만 밝혔다. 아이들이 아버지의 명성과 죽음, 또 살해범 재판 등으로 영향을 받기를 원하지 않아서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너희 아버지는 너희와 잘 놀아주고, 너희를 사랑하고 좋은 크리스천이었기에 영웅이다”고 말해줬다고 한다. 
타야는 그녀 가족의 비극으로 인해 유명인사가 됐다. 사실 그녀는 눈에 띄는 외모를 가졌다. 큰 키에 아름다운 외모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할리우드 배우와 견줄만 했다. 그녀는 당시 영화사에서 제공한 에머랄드 드레스를 입고 있었지만 남편의 군대 인식표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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