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사건] 교통신호 위반으로 체포돼 구치소 행 흑인 여성 자살로 발견... 진상 촉구로 흑인-경찰 갈등 재점화 위기

휴스턴에서 북서쪽으로 60마일 떨어진 월러(Waller) 카운티에서 신호 위반으로 체포됐다가 3일 후 구치소에서 자살한 채로 발견된 흑인 여성으로 인한 경찰의 인종 차별적 강압 체포 및 불법 대응이 있었는지에 대한 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각계 인권단체들의 엄정 수사 촉구가 있어 또 한번의 흑인과 경찰간 갈등을 우려케 하고 있다. 
지난 7월 10일 일리노이 주 나퍼빌(Naperville) 출신인 흑인 여성 샌드라 블랜드(Sandra Bland. 28세)가 월러 카운티에서 차선 변경 시 신호를 주지않은 것 때문에 경찰에 적발됐다. 그녀는 텍사스에 와서 프레리뷰(Prairie View) A&M 대학 근처에서 구직을 하던 중이었다. 프레리뷰 A&M대학은 전통적으로 흑인 대학으로 블랜드가 2009년에 졸업한 대학이다. 
텍사스 공공안전국은 주 경찰이 블랜드를 적발해 차를 세우도록 한 뒤 서면 경고장을 발부하려고 했는데 그녀가 비협조적이었는데다 경찰을 향해 발길질을 하는 바람에 체포해서 햄스테드(Hempstead) 구치소에 호송했다고 전했다.
보석금이 책정되는 날인 다음 월요일까지 그 곳에 구속될 예정이었는데, 월요일 그녀 수감방에서 플라스틱 봉지 종이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는 것.
블랜드 가족들은 그녀가 출신 대학교에서 새로 일자리를 갖길 원했고, 자살할만한 정신적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살해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수사와 당시 구치소 감시 카메라 영상을 보게 해달라는 요구를 했다. 
블랜드는 3월에 올린 그녀 페이스북에 자신이 "약간의 우울증과 외상 후 장애"를 겪고 있다고 게재한 바 있다. 
월러 카운티 지방 검사인 엘톤 마티스(Elton Mathis)는 브랜드가 사망한 감방 안에 감시 카메라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감방 밖의 복도 감시 카메라에는 그녀가 사망했다고 추정되는 시간 안팎으로 아무도 들어가거나 나가는 게 찍히지 않았다고 말하며 자살일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브랜드를 체포한 경찰은 그녀가 교통 신호를 위반했고 경찰 법규에 어긋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지만 현재 이 경찰은 조사를 받는 동안 정직을 명령받은 상태다.   
달라스 민주당 상원의원인 로이스 웨스트(Royce West) 등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은 블랜드의 사망과 경찰의 진압 행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18일(토) 달라스 다운타운에서도 블랜드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위가 있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인물은 유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고 폭행 당한 바 있는 텍사스의 흑인 여성 올린카 그린(Olinka Green. 46세)이었다.
블랜드의 가족들은 지난 주 블랜드 시신 부검을 독립적으로 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허락을 받아냈다. 현재 부검 중인 결과는 2, 3일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에 대해 주 경찰인 텍사스 레인저스(Texas Rangers)와 FBI가 합동으로 조사 중이다. 월러 카운티 지방 검사와 수사관들은 블랜드의 친척들과 이번 주 회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방 검사는 8월에 대법정이 재개되기 때문에 이 조사 결과가 그 때가 되서야 법원에 제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차선 변경 시 신호를 안줬다고 체포되는 일이 텍사스에서 얼마나 많냐는 것이며, 또한 흑인이 아니었다면 적발될 일이 있었겠냐는 것이다. 또한 감방에서 자살한 것이 확실한 것이냐는 의문이다. 
웨스트 상원의원도 이 점을 지적하며 월러 카운티가 인종차별의 역사가 깊은 곳이라는 점도 밝혔다. 
블랜드 체포 당시 멀리서 찍은 동영상이 있었는데, 이 장면에는 경찰이 블랜드를 바닥에 제압하는 모습이 찍혀 있고, 또한 "내 머리를 바닥에 찧게 만들었다. 그래도 괜찮냐"는 블랜드의 대드는 음성도 들어있어서 과잉 진압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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